14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충전 중 불붙어 결국 전소
이전에도 유사 사례 있어
전기차 화재 소식에는 유독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요즘이다. 지난 8월 발생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의 충격이 컸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여파로 전기차 차주들은 한동안 공용 주차장에서 눈치를 봐야 했으며, 충전에도 제약이 생기는 등 많은 불편을 겪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전기차 화재가 드문드문 발생해 왔다.
14일에는 하루 사이에 두 건의 전기차 화재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준다. 각각 국산차와 수입차로 알려졌는데, 모두 충전 중 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전기차를 향한 대중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차주들 사이에서는 전기차를 괜히 샀다는 후회의 반응도 나온다.
화재 30분 만에 불길 잡아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어
14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7시 40분경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한 전원주택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주차장은 주택과 떨어진 지상에 있었으며, 충전 중이던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차량에서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재로 해당 전기차는 물론 옆에 있던 카니발까지 2대가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48명과 소화 수조 2대를 포함한 장비 17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고, 화재 발생 30여 분 뒤인 오전 8시 11분경 큰 불길을 잡았다. 진화 작업이 신속히 이뤄진 덕에 불길이 주차장 외 주택으로 번지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차 안에는 탑승자가 없었고, 주택 거주자들은 제때 대피해 인명 피해도 없었다.
이전 화재 사례 살펴보니
배터리 발화 가능성은?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업계에서는 배터리보다는 충전기 이상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시 열폭주 현상으로 이어지면 진화에 2시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이번 화재는 30분 만에 진화가 이뤄졌다는 이유다. 하지만, 해당 차량은 이전에도 화재가 수 차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8월 1일에는 주차된 아이오닉 일렉트릭 차량에서 불이 나는 일이 있었다. 당시 충전 중인 상태는 아니었으며, 배터리가 위치한 트렁크, 뒷좌석 아래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 7일에는 김포시 풍무동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아이오닉 일렉트릭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같은 날 터진 벤츠 화재
모두 국산 배터리 적용
한편, 14일 오전 2시 14분경에는 충남 아산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차량은 벤츠 EQC 400 4매틱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같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됐다.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인식과 달리 전기차 배터리 화재에서 국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시할 수 없을 수준이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6년간 75건의 전기차 배터리 화재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4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SK온(22건), 파나소닉(3건), 삼성SDI(2건)가 뒤를 이었다. 중국산 배터리 화재는 총 5건이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국산 판매량이 많으니 당연한 것 아니냐”. “그래도 저건 문제가 심각하다”. “주변에서 전기차 괜히 샀다고 많이들 후회한다”. “내연차도 불이 나지만 전기차는 특히 위험해서 꺼려짐”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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