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가 전기차로 이런 걸 만들어냈다고?”
1980년대 모터스포츠를 주름잡았던 르노 5 터보가 전기차로 다시 태어났다.
44년 만에 돌아온 이 전설적인 차량은 고성능 전기 파워트레인을 장착하고, 과거의 영광과 현대 기술을 결합해 ‘르노 5 터보 3E’라는 이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의 영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1980년대 르노 5 터보는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기존 전륜구동 구조를 과감히 버리고, 뒷좌석 자리에 엔진을 배치한 후륜구동 레이아웃을 채택하며 세계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에 부활한 르노 5 터보 3E는 이런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전기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이 모델은 두 개의 전기모터가 각각의 뒷바퀴를 구동해 합산 출력 507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단 3.5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슈퍼카 수준의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르노 관계자는 “르노 5 터보는 단순한 차가 아니라 르노의 유산을 상징하는 모델”이라며, “이를 전기차로 재탄생시킨 것은 전통을 미래로 이어가려는 도전”이라고 밝혔다.
레트로와 현대적 기술의 조화
르노 5 터보 3E는 외관에서도 과거와 현재를 절묘하게 융합했다.
박스형 차체 디자인은 오리지널 르노 5 터보의 레트로 감성을 담았고, 측면 공기 흡입구와 듀얼 스포일러 같은 현대적 디테일로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차량의 차체는 탄소섬유 구조로 제작돼 강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잡았다. 이는 안전성과 주행 성능을 한층 강화시키는 요소이다.
르노는 전기차의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20인치 휠과 넓어진 후면 펜더는 성능을 강조하며, 디자인적으로도 과거 모델을 떠올리게 했다.
전기 핫해치 경쟁 속으로
르노 5 터보 3E는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모델이 아니라, 현대 전기 핫해치 시장의 강력한 도전자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경쟁 모델인 현대 아이오닉 5 N,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5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무기로 시장에 진입한다.
그러나 6만 달러(약 8,700만 원)를 넘는 예상 가격은 대중성 확보에 걸림돌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르노 5 터보 3E가 열정적인 자동차 팬과 컬렉터를 겨냥한 한정판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르노 5 터보 3E는 단순한 전기차가 아니다. 과거의 전설을 현대 기술로 되살린 아이콘이자,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레트로와 혁신을 결합한 이 차량이 앞으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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