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쿠페형 전기 SUV 출시
EV6와 비교된 성능, 시장 반응 주목
독일의 자존심, 한국에 도전하다
폭스바겐이 첫 쿠페형 전기 SUV ‘ID.5’를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독일 명차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기아 EV6와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이미 독일에서 성능 비교 평가에서 밀린 적이 있는 ID.5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반면, 기아 EV6는 독일 평가에서 배터리 충전 속도, 제동력 등 주요 항목에서 ID.5를 제치며 뛰어난 성능을 입증해, 이번 한국 시장 출시로 두 모델 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폭스바겐 ID.5, 어떤 차인가?
ID.5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를 기반으로 설계된 쿠페형 전기 SUV다. 전장 4,600mm, 전폭 1,850mm, 전고 1,620mm의 차체 크기를 갖췄으며, 유선형 루프 라인으로 공기저항계수를 낮춰 주행 효율성을 높였다.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55.6kg·m 성능을 자랑하며, 1회 충전 시 WLTP 기준으로 최대 복합 기준 434km(도심 460km, 고속 402km) 주행이 가능하다. 더불어, 급속 충전 시 175kW 출력으로 배터리를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ID.5는 내부에 12.9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폭스바겐의 보이스 어시스턴트 ‘IDA’가 적용되어 차량 내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디자인은 유려한 외관과 넉넉한 실내 공간이 돋보인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49리터로,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561리터까지 확장된다.
EV6와의 차별점은?
ID.5는 쿠페형 SUV라는 독특한 디자인을 앞세우며 EV6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성능 면에서는 EV6가 앞서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Auto Bild)’가 실시한 EV6와 ID.5를 비교 평가한 결과, EV6가 주행 성능과 충전 효율성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EV6는 배터리 10%에서 80%까지 18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데 반해, ID.5는 28분이 걸려 충전 속도에서도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전체적으로 EV가 우수하다는 평가다.
제동력 또한 EV6는 시속 100km 기준 33.9m에서, ID.5는 37.5m에서 정지되는 기록을 보여, 안전성에서도 EV6가 앞서고 있는 모습이었다.
전동화 시장의 격전지, 한국
폭스바겐은 ID.5와 ID.4를 앞세워 한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ID.5는 2025년형 모델로 사전 계약이 진행 중이며, 가격은 6,099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브랜드라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한국 시장은 이미 국산 전기차들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서 강세를 보이는 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높은 눈높이와 국산 브랜드의 강력한 입지가 돋보이는 한국 전동화 시장에서, 폭스바겐이 쿠페형 SUV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통해 EV6와의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되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폭스바겐의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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