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코리아 신임 사장, ‘EV 늦추는 본사 전략 상관없이 한국은 한국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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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임한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 성수 서비스 센터 개관 행사에 첫 공식 행보

지난해 전 세계적인 전기차 시장의 둔화로 포르쉐는 기존의 전기차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2030년에는 911을 제외한 모든 라인업을 전동화하고 전체 판매량의 8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철회한 것이다. 이에 따른 포르쉐코리아의 전략도 변화가 있을까?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 / 권혁재 PD

12일 ‘포르쉐 서비스 센터 성수’ 개관 기념 미디어 워크숍에서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가 올해 국내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올해 포르쉐코리아는 ▲파나메라 GTS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 ▲타이칸 GTS ▲911 부분 변경 ▲911 GT3 및 GT3 투어링 패키지 등의 신차를 선보인다. 지난해부터 계약을 받았던 마칸 일렉트릭은 3월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지난 10월 부임한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첫 공식 석상으로 서비스 센터 개관 기념행사를 선택하며 서비스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홀가 브란트 포르쉐코리아 애프터 세일즈 디렉터도 참석해 서비스 네트워크에 대한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포르쉐코리아는 현재 운영 중인 전국 15개 서비스 센터를 2030년까지 두 배로 확장하고, 모든 서비스 센터가 고전압 차량을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포르쉐 서비스 센터 성수의 전기차 전용 워크베이. 작업자는 고전압 방호복을 입고 수리에 투입된다. / 권혁재 PD

포르쉐 본사의 전기차 전략 수정이 국내 사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한 본지 기자의 질문에 마티아스 부세 대표는 “포르쉐의 전기차 완전 전환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포르쉐코리아는 본사의 전략과는 별개로 한국 시장의 특성과 고객 요구에 맞춘 독자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최근 타이칸과 마칸 일렉트릭 같은 전기차 모델에 대한 고객 반응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을 확대하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전략에 따라 일부 일정이 1~2년 정도 지연될 가능성은 있지만, 한국 시장은 한국의 전략대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포르쉐코리아는 충전 인프라 및 EV 전용 시설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포르쉐코리아는 현재 서비스 센터를 포함한 30곳의 주요 장소에 350kW급 초고속 충전기 55대와 완속 충전기 305대를 보유하고 있다. 전국 서비스 센터에서 전기차 대응이 가능하게 전환하겠다는 것 역시 전기차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과 맞물린다.

올드 포르쉐 역시 수리가 가능하다. 하늘색 차량은 91년식 포르쉐 911로 실제 엔진 수리를 위해 입고된 차량./ 권혁재 PD

이날 개관한 포르쉐 서비스 센터 성수는 공식 딜러사 세영모빌리티가 운영하며, 지하 1층부터 지상 11층까지 총 12층 규모로 국내에서 가장 큰 포르쉐 서비스 센터다. 40개의 워크베이를 갖추고 있으며, 향후 이를 65개로 확장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서비스 센터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루 최대 90대 차량을 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이는 국내 최대 수준이다. 특히 고전압 전용 워크베이 4곳과 고전압을 다룰 수 있는 9명의 전문가와 테크니션이 상주해 전기차 수리가 가능하다. 배터리 이상으로 전기차 화재가 예상될 경우 화재 확산을 지연시킬 수 있는 쿼런티 에어리어(Quarantie Area)도 함께 마련돼 있다.

서비스 센터 내부에는 고객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 곳곳에 배치돼 있으며, VIP 라운지와 프라이빗 컨설팅 공간도 마련됐다. 포르쉐 라이프스타일(Porsche Lifestyle) 및 테큅먼트 전시 공간에서는 실제 구매도 가능하다. 카페테리아를 비롯해 GDR 연습 타석, 스크린 골프, 퍼팅 룸 등 골프존과 이벤트 존을 갖춰 고객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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