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계의 ‘테슬라’로 주목 받던 회사… 충격적인 ‘파산’ 소식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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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창업자의 사기 스캔들로 재정 악화… 법원에 챕터 11 파산 신청

전기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Nikola)가 자금 부족으로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니콜라는 상용 전기차 회사로 큰 주목을 받으며 2020년 나스닥 상장 당시 27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기록해 포드(Ford)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던 기업이다.

니콜라 배터리 세미 트럭. / 니콜라

니콜라가 27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기록해 포드를 앞질렀을 때는 전기차 스타트업의 붐이 일던 시기였다. 실제로 당시 니콜라는 단 한 대의 차량도 제작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GM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GM이 니콜라의 전기 픽업트럭 배저(Badger)를 생산하고 배터리 및 수소 기술을 공급하기로 했다. 배저는 수소 연료 전지 버전으로 906마력과 600마일(약 966km)의 주행 거리를 자랑할 예정이었고, 순수 전기차 버전도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이 차량은 끝내 생산되지 못했다. 니콜라는 2021년에 첫 전기 트럭을 생산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듯했지만, 이후 차량 화재 문제로 리콜을 발표하는 등 계속된 문제에 시달렸다.

니콜라의 몰락에 방점을 찍은 것은 창업자 트레버 밀턴(Trevor Milton)의 사기 스캔들이다. 니콜라가 공개한 전기 트럭의 홍보 영상은 차량이 자력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편집됐지만, 이는 사실 언덕에서 굴러가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고 투자자들에게 차량 생산 준비가 거의 완료됐다고 주장한 것 역시 허위로 밝혀지며 니콜라의 신뢰는 크게 훼손됐다. 결국 트레버 밀턴은 2023년 사기 혐의로 4년형을 선고 받았다.

니콜라 배터리 세미 트럭. / 니콜라

떨어진 신뢰도로 인한 투자자의 외면과 수요 부진으로 재정이 악화돼 자산 매각을 통해 상황을 타개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회사는 자산 가치를 약 5억~10억 달러로 평가했지만, 법원 문서에 따르면 부채는 최소 10억에서 최대 1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콜라의 CEO 스티브 거스키(Steve Girsky)는 성명을 통해 “전기차 산업의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다양한 시장 및 거시경제적 요인에 직면해 왔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큰 도전들을 극복하지 못했고, 이사회는 챕터 11 파산 신청이 회사와 이해 관계자들에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때 테슬라의 경쟁자로 주목받으며 혁신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니콜라의 파산은 전기차 스타트업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실제로 2023년에는 EV 픽업 스타트업 로드스톤 모터스(Lordstown Motors)가 파산 보호를 신청했으며 이듬해에는 피스커, 1월에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던 카누가 파산을 신청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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