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차량 폭발” 산불 대피 중 사망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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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산불이 강풍을 타고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번져

산불로 아수라장 된 의성 고속도로 / X(@snu0715)

경북 의성군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까지 급격하게 번진 가운데 긴급 대피로 인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립경국대 안동 캠퍼스 정문에서 찍은 사진 / X(@jjinppang1103)

의성 산불은 강풍을 타고 전방위로 확산되어 북쪽의 경우 안동을 가로질러 흐르는 낙동강 남쪽까지 불길이 올라왔다. 강 너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산불 피해에 대비하고 있으며, 인근 국립경국대 안동 캠퍼스와 병원에서도 대피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전 법무부 호송차량이 줄지어 경북 청송군 현동면 인근을 지나고 있다. / 뉴스1

갑작스럽게 확산된 산불로 경부북부교도소, 안동교도소 등 4곳에서 수용자들의 이송 절차가 진행 중이다.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수십 대의 차량이 뒤엉켜 혼잡을 빚었고, 국도를 장악한 연기가 수십 킬로미터 구간을 잠식하면서 차량 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26일 경북 영덕군 매정리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에서 경찰관이 불에 탄 승용차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산불이 확산되자 승용차로 대피하던 요양원 입소자 3명이 불에 타 숨졌다고 밝혔다. / 뉴스1

사망자도 발생했다. 청송읍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트럭을 타고 대피하던 70대 여성이 교통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치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영양군 석보면에서는 25일 오후 11시쯤 불에 탄 남녀 시신 4구가 발견됐다. 사망자 중 50·60대 남녀 3명과 화상을 입은 남성 1명은 일가족으로 함께 차를 타고 대피하던 중 전복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덕군에서는 25일 오후 9시, 한 요양원 직원과 입소자가 차를 타고 대피하던 중 화염에 휘말려 차량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탑승한 6명 중 3명이 숨졌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울산·경북·경남 산불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소방청은 비상 대응 단계를 3단계로 상향하며, 전국에 가용 가능한 모든 소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26일 산불 방지 긴급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이번 주 남은 기간 동안 산불 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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