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전인데 벌써 7만 대
하루 만에 2만 8천 대 예약
주행거리 1,500km 넘는 SUV 정체는
“출시도 안 했는데 벌써 7만 대 넘게 예약됐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그 주인공은 화웨이와 세레스(Seres)의 합작 브랜드 아이토(AITO)가 공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M8’이다.
출시 전부터 예약이 폭주하면서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사전예약 하루 만에 2만 8천 대…중국 시장도 ‘놀람’
아이토 측은 지난 3월 6일부터 M8의 사전 예약을 시작했으며, 불과 12시간 만에 2만 8천 대의 주문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첫 1시간에 7,500대, 6시간 만에 2만 1천 대를 넘어선 이후 주문은 걷잡을 수 없이 쏟아졌다. 2주가 채 지나지 않아 누적 주문량은 7만 대를 넘어섰다.
이 같은 반응은 중국 내에서도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고가의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인 것은 단순히 외관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M8은 아이토 브랜드의 네 번째 SUV이자, ‘스마트 패밀리 플래그십 SUV’로 정의된 모델이다.
전체 길이 5,190mm, 휠베이스 3,105mm로 메르세데스-벤츠 GLS에 비견될 만한 당당한 체격을 갖췄다. 외관은 세련된 측면 라인을 통해 고급 수입 SUV를 연상케 한다.
1,500km 달리는 SUV?…EREV 파워트레인 탑재
M8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주행 거리’다. 전기차의 단점으로 꼽히는 주행 거리 문제를 뚫고 나온 이 차량은, 완전 충전과 연료 주입 시 최대 1,526km까지 달릴 수 있다.
M8은 EREV(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 방식의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1.5리터 터보 엔진은 차량 구동이 아닌 배터리 충전을 위한 발전기로만 쓰인다.
실제 구동은 전륜 221마력, 후륜 304마력의 전기 모터를 통해 이루어지며, 사륜구동 시스템을 구현했다.
배터리는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된다. CATL이 공급한 51.975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310km, 36.019kWh 삼원계 리튬(NCM) 배터리는 201km의 순수 전기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여기에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갖춰 급속 충전도 가능하다. 단 5분 충전으로 약 150km 주행이 가능해 장거리 운전의 불안감을 크게 덜어준다.
3개 스크린과 자율주행 기술까지…프리미엄 내실도 갖췄다
내부 역시 전통적인 SUV의 틀을 벗어난 고급스러움이 특징이다.
대시보드에는 대형 스크린이 3개나 자리하고 있으며, 무선 충전 패드 2개, 플로팅 센터 콘솔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옵션 사양으로는 75인치 HUD(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뒷좌석 전용 디스플레이까지 제공된다.
좌석 구성은 5인승(2+3)과 6인승(2+2+2)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아이토 M8에는 화웨이의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ADS 3.0’이 기본 탑재된다.
이 시스템은 라이다 1개, 밀리미터파 레이더 7개, 초음파 센서 12개, HD 카메라 11개로 구성되어 있어, 차량 주변 상황을 정밀하게 파악하며 자율주행의 안정성을 높인다.
가격은 중국 기준 36만 8천 위안부터 45만 8천 위안(한화 약 7,450만 원~9,300만 원) 사이로 책정됐다.
이달 내 공식 출시…글로벌 진출 여부도 주목
아이토 M8은 4월 중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차량 인도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는 중국 내에서만 공개됐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이토가 선보인 M8은 단순한 신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장거리 주행 능력, 고급스러운 구성, 최첨단 자율주행 기술까지 더해지며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다시 쓰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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