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트럭 중 가장 멀리 가는 모델
사양 줄이고 가격은 대폭 낮췄다
실속형 전기 픽업, 테슬라 팬 겨냥
판매 감소 속에서 테슬라가 새로운 사이버트럭 모델 ‘롱레인지 후륜구동(RWD)’ 트림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전기 픽업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롱레인지 RWD 모델은 사이버트럭 라인업 중 가장 저렴한 가격에 가장 긴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론 머스크가 예고했던 ‘보급형 사이버트럭’에 가장 가까운 트림이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내려놨다.
가장 멀리 가는 사이버트럭
미국 기준 기본 가격은 약 9,700만 원(69,990달러)으로, 연방 세액 공제를 적용하면 약 8,670만 원까지 낮아진다. AWD 모델보다 1,400만 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하지만 가격이 낮아졌다고 해서 성능까지 희생되진 않았다. 이번 롱레인지 모델은 1개의 리어 모터를 탑재한 단일 구동 방식으로, 한 번 충전에 최대 582km(CLTC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이는 듀얼 모터 AWD(약 523km), 고성능 ‘사이버비스트’(약 515km)보다도 긴 수치다.
주행거리를 위한 무게 조절은 실내외 사양 전반에 걸쳐 이뤄졌다. 예컨대 에어 서스펜션은 빠지고, 코일 스프링 서스펜션이 대신 탑재됐다. 이를 통해 복잡한 구조 대신 간결하고 유지보수가 쉬운 구조로 변화했다.
‘삭제된 옵션들’, 그 대신 실속을 더했다
최대 3.4톤의 견인 능력과 900kg의 적재중량은 기존 상위 모델보다 낮지만, 실용성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테슬라는 “캠핑카나 보트를 견인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내 역시 ‘간소화’에 방점을 찍었다. 시트는 가죽 대신 천 소재인 ‘텍스타일’이 사용됐고, 앞좌석 열선 기능만 적용됐다.
통풍 기능, 프리미엄 오디오, 뒷좌석 디스플레이, 전동식 적재함 커버 등은 모두 빠졌다. 대신 기본 7개 스피커와 충전 포트 어댑터를 통한 외부 전력 공급 기능이 제공된다.
특히 18인치 기본 휠 기준으로는 약 563km, 옵션으로 제공되는 ‘소프트 토너 커버’를 장착하면 최대 582km까지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다양한 사양을 뺀 대신, 충전 속도는 오히려 향상됐다. 최대 325kW 고속 충전을 지원해, 15분 충전으로 최대 237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는 AWD(217km), 비스트 모델(204km)보다 높은 수치다.
테슬라 팬 위한 실속형, 그러나 아쉬움도
롱레인지 RWD 모델은 테슬라 팬층을 겨냥한 실속형 사이버트럭이다. 브랜드의 전기차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고, 테슬라 특유의 단순하면서도 미래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지다.
다만 실내외 고급 사양이 대거 빠진 만큼, ‘사이버트럭’의 상징성과 기대감을 갖고 접근한 소비자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언급했던 4만 달러대 보급형 모델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첫 고객 인도는 올해 6~7월로 예정됐으며, 현재 미국 테슬라 웹사이트에서 사전 주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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