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모터가 만든 반전
제네시스, 하이브리드로 재도약 예고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일 서울에서 열린 ‘테크 데이’를 통해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했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점은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에 하나만 들어가던 모터가 두 개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 기술은 팰리세이드 2세대 모델에 최초로 적용됐으며, 오는 2026년엔 제네시스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두 개의 모터로 진화한 시스템

이번에 공개된 시스템에는 구동을 담당하는 ‘P2 모터’ 외에, 시동과 발전, 구동력 보조까지 가능한 ‘P1 모터’가 추가됐다. 이로 인해 엔진 시동 속도는 더 빨라지고, 연료 소모는 눈에 띄게 줄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새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5 터보 가솔린 모델’ 대비 연비가 45%가량 높고, 출력도 19% 이상 개선됐다.
한 관계자는 “P1 모터 덕분에 엔진이 보다 효율적인 조건에서 작동하며, 차량의 전체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기술을 하이브리드로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전기차 기술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예컨대 ‘스테이 모드’ 기능은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도 엔진 없이 에어컨과 오디오 같은 편의장치를 일정 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배터리 상태에 따라 최대 1시간까지 가능하다. 또한 전기차에서 주로 쓰이던 V2L 기능도 도입됐다.
이 기능은 차량의 전기를 외부 기기에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로, 하이브리드 차량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진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배터리 용량의 절반까지 사용 가능하다.
제네시스까지 확대되는 전략

이번 기술 공개는 성능 향상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전략 확대를 의미한다. 현재 3종이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향후 5종으로 늘어날 예정이며, 이 중 하나는 후륜구동 기반의 ‘2.5 터보 하이브리드’다.
2026년 제네시스에 이 시스템이 탑재되면 고급 브랜드에도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갖춰지게 된다.
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는 제네시스를 포함한 고급차에도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며 “전동화 기술력을 집약해 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차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시스에 적용될 후륜구동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전기 사륜구동(e-AWD)도 고려되고 있다. 후륜에는 주구동 모터(P2), 전륜에는 보조 구동 모터(P4)가 들어가는 식이다.
이는 현재 렉서스가 사용하는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유사한 방식으로, 제네시스의 주행 감각과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시장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기존의 기술적 기반 위에 전기차의 장점을 더한 차세대 시스템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확장이 그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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