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충전에 520km”… 中 또 해냈다, 한국 배터리 업계 ‘어쩌나’

165
주행거리도, 충전 속도도 새 기록
CATL, 배터리 패권 경쟁에 강력한 한 수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 시계 빨라진다
배터리
CATL 차세대 배터리 발표 / 출처 = 연합뉴스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이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을 잇달아 선보이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테크 데이’ 행사에서 CATL은 2세대 나트륨이온 배터리 ‘낙스트라(Naxtra)’와 함께, 5분 충전으로 520㎞를 주행할 수 있는 초고속 배터리 ‘선싱(Shenxing)’의 최신 모델을 공개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BYD의 ‘5분 충전 470㎞’ 성능을 뛰어넘는 수치다.

CATL의 야심작 ‘낙스트라’, 상용화 눈앞

배터리
CATL 차세대 배터리 발표 / 출처 = 뉴스1

CATL은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2세대 모델인 ‘낙스트라’를 공개하며 하반기 양산 계획을 밝혔다. 2021년 1세대 모델 발표 이후 약 3년 만에 상용화에 가까워진 기술이다.

‘낙스트라’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췄다. 에너지 밀도는 1㎏당 175와트시(Wh)로, 약 500㎞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특히 영하 40도에서도 90% 이상의 충전량을 유지해 저온 성능 저하 문제도 극복했다.

CATL은 6월부터 중장비 차량용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고, 12월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들어갈 대형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다.

쩡위친 CATL 회장은 “실험실 수준을 넘어 대규모 생산 준비를 마쳤다”며, 향후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LFP 배터리 시장의 절반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싱’ 2세대, 초고속 충전 기술의 정점

배터리
CATL 차세대 배터리 발표 / 출처 = 연합뉴스

이번에 함께 공개된 ‘선싱’ 2세대 배터리는 ‘5분 충전 520㎞ 주행’이라는 놀라운 성능으로 업계를 뒤흔들었다.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800㎞에 달하며, 추운 날씨에도 15분이면 80% 충전이 가능하다.

CATL에 따르면 올해 출시되는 67종 이상의 신형 전기차 모델에 선싱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경쟁사 BYD의 ‘5분 충전 470㎞’ 기술보다 성능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CATL은 또한, 한번 충전으로 1500㎞ 주행이 가능한 ‘듀얼 배터리 시스템’도 선보였다.

해당 시스템은 두 개의 배터리 중 하나가 오작동해도 전체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상용화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친환경성과 안전성까지…나트륨이온 배터리의 재조명

배터리
CATL 차세대 배터리 발표 / 출처 = 연합뉴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 대비 저렴한 원재료인 나트륨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가격 경쟁력과 높은 안전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화재 위험이 적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작아 차세대 친환경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낮은 에너지밀도와 긴 충전 시간, 짧은 수명 등 기술적 한계가 명확했기에 본격적인 상용화까지는 많은 과제가 있었다. 이번 CATL의 발표는 이러한 한계를 상당 부분 극복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CATL은 기술적 진보를 통해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서 다시 한번 선두 자리를 굳혔다. 전기차 시대의 도래와 함께 ‘배터리 전쟁’은 이제 기술력만이 아니라 속도와 지속 가능성까지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실시간 인기기사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