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덕분에 미국산 벤츠 나옵니다”
관세 회피 전략으로 공장 돌리는 벤츠
SUV 중심 공장, 다음은 GLC일 가능성

“미국에서 만든 벤츠라니, 이건 좀 새롭다.”
미국 수입차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 여파가 자동차 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벤츠가 마침내 ‘메이드 인 USA’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한다.
그간 미국 시장에서 수입 판매에 의존해 온 벤츠는 2027년을 목표로 터스컬루사 공장에서 새로운 주력 모델 차량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관세 폭풍에 등장한 ‘현지화 전략’

지난 1일(현지시간), 메르세데스-벤츠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 공장에서 주력 차종의 현지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이슨 호프 메르세데스-벤츠 북미 CEO는 “이곳에서 주력 모델을 현지화하면, 미국 소비자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가 언급한 ‘핵심 세그먼트’가 어떤 모델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GLE, GLS, EQE, EQS 등 SUV 중심의 생산 라인업을 갖춘 터스컬루사 공장 특성상 GLC가 생산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실제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벤츠 모델은 GLC로, 지난해 6만 4,000대 이상이 판매됐다.
SUV부터 전기차까지… 벤츠의 미국 시장 전략 변화

터스컬루사 공장은 1997년 가동을 시작해 오프로드 차량과 SUV를 중심으로 연간 약 26만 대의 생산 규모를 자랑한다. 이제 이곳은 벤츠의 전략적 허브로 재정비되는 셈이다.
벤츠의 현지화 결정은 단순히 관세 회피 목적만은 아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벤츠의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32만 4,528대를 기록했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4분기 기준 전년 대비 470% 급증하는 등 전기차 전환 흐름도 무시할 수 없는 동력이다.
고성능 모델 역시 힘을 보탰다. 메르세데스-AMG의 판매는 50% 증가했고, 마이바흐와 G클래스 판매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새로운 GLE 450 쿠페 출시 이후 GLE 전체 판매는 12% 증가했고, GLC는 재고 확보 덕분에 무려 58%나 늘었다. 이러한 SUV 시장에서의 견고한 성장세는 벤츠에게 현지화 전략의 필요성을 더욱 확신하게 만들었다.
유럽 완성차, 생존 위해 美로 간다

벤츠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제조사들도 ‘미국산 전략’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폭스바겐 그룹의 계열사인 아우디는 미국 내 생산 기지가 없는 상태에서 모든 차량이 25% 관세 대상이 되자, 미국 현지 생산을 검토 중이다.
스웨덴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 볼보도 차기 미국 생산 모델 도입을 신중히 저울질하고 있다. 이미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생산 기반을 다져놓은 상황이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에게 ‘미국 생산’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전략적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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