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역풍에도 “이런 반전이 있을 줄이야” … 뜻밖의 소식에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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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출은 꺾였지만
중고차는 기록적으로 수출
키르기스·요르단서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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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자동차 수출 / 출처 =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 관세 확대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4월 인천의 대미 수출은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자동차, 농약·의약품,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하지만 중고차는 달랐다. 인천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중고차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며, 무역수지 흑자 전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중고차 수출 85% 급증… 시장은 중동·중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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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수출 / 출처 = 연합뉴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인천에서 수출된 자동차 중 중고차 비중은 절반 이상이었다. 특히 키르기스스탄(127.4%), 러시아(115.7%), 요르단(146.9%) 등으로의 수출이 급증했다.

기존의 신차 위주 시장에서 벗어나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뚜렷한 국가들로 무게 중심을 옮긴 결과다.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오히려 22.8% 줄었지만, 캐나다 및 기타 지역으로의 수출 다변화가 이뤄지며 전체 자동차 수출은 13.5% 증가했다.

저렴한 가격과 유지비가 강점인 한국 중고차는 연식 대비 성능이 뛰어난 편으로, 환율과 물류 환경에 따라 충분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역수지 반등… 중고차가 만든 흑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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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자동차 수출 / 출처 = 연합뉴스

중고차는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끄는 데 있어 특히 눈에 띄는 역할을 했다. 4월 인천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6.8% 증가한 52억8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10.9% 줄어든 51억600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억2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한 달 전 8억8000만 달러 적자에서 극적인 반등이다.

대미 수출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된 흐름이었지만, 중고차 수출이 신흥시장 확대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키르기스스탄뿐만 아니라 튀르키예, 독일 등에서도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고차 강세 지속될까… 관건은 시장 유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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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 출처 = 뉴스1

이번 성과는 단기적 기회 포착을 넘어 수출 구조 다변화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주는 사례다. 미국이나 중국 같은 전통적 수출국 비중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중고차는 빠르게 새로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그러나 중고차 수출의 지속적 성장 여부는 각국의 통관 규제, 내연기관 차량 수입 제한 정책 등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관련 산업과 정부의 중장기 전략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고차는 지금, 인천 수출의 버팀목이다. 그리고 그 버팀목이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철저한 준비와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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