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벤츠 등 고급차 주차 금지 확산 중
전기차·대형차, 구조물에 하중 위협
한국도 낡은 주차 인프라에 경고등

명차의 상징이던 대형 고급차가 이제는 공공시설 앞에서 외면받고 있다.
영국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 길이나 높이가 일정 기준을 넘을 경우 공공주차장 이용을 막는 규제를 시행하면서, 고급 세단이나 SUV 소유자들이 당혹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더 이상 ‘비싸고 좋은 차’라는 이유만으로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시대는 아닌, 오히려 최신 모델일수록 도심의 낡은 인프라와 충돌하며 주차조차 쉽지 않은 현실에 부딪히고 있다.
차는 더 넓어지고 무거워졌지만, 주차장은 여전히 수십 년 전 설계 기준에 머물러 있다. 문제는 이런 불일치가 단순한 불편을 넘어, 구조적 위협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더 커지고 무거워진 차, 주차장은 옛날 그대로

이 같은 규제의 배경에는 차량 대형화와 낡은 인프라의 충돌이 있다. 영국의 많은 주차장은 1960년대에 설계된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 시기 평균 차량 길이는 4미터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전기차나 SUV는 평균 4.8미터를 넘어 5미터에 가까운 수준까지 커졌다.

기아 EV9, 테슬라 모델 S,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같은 차종은 덩치뿐 아니라 무게도 상당하다. 배터리가 차체 하부에 탑재되는 전기차 특성상, 무게는 내연기관차보다 평균 20~30% 더 나가며, 일부 차량은 3톤에 육박한다.
결과적으로 기존 공공주차장 구조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인 것이다.
구조물 붕괴에 화재 위험까지

하중 외에도 또 다른 위협이 있다. 전기차 화재는 진화가 어렵고, 확산 속도도 빠르다.
2024년 8월 인천 청라의 한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기차에서 시작됐고, 인근 차량과 건물 내부까지 피해가 번지면서 주민 수십 명이 긴급히 대피하며 수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순간적으로 수천 도의 고열이 발생하고, 폭발력이 강해 주변 차량으로 불이 연쇄 확산된다”고 경고한다.
특히 지하주차장처럼 밀폐된 공간에서는 스프링클러 등 특수 방재 시스템이 없을 경우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로 인해 전기차 전용 주차공간엔 별도의 화재 대응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전기차는 진보의 상징이지만, 그 무게는 시대의 숙제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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