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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차 정비사가 직접 보여준 오일 교체, “여기서 손님들이 다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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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가 직접 보여주는 엔진오일 교체의 모든 것, “이렇게만 하면 됩니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카센터에 차를 맡기고 대기실에서 커피 한 잔 하며 기다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내 차 보닛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접 지켜본 사람은 많지 않다. 가장 기본이자 가장 자주 하는 정비인 엔진오일 교체, 오늘은 이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낱낱이 파헤쳐본다. 오일을 고르는 기준부터 점도의 의미, 그리고 실제 교체 현장의 디테일한 노하우까지 한 번에 정리했다.


엔진오일 가격이 다른 이유, 기유 등급을 알아야 보인다

엔진오일은 기본적으로 비쌀수록 좋은 오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장의 오랜 경험칙이다. 가격 차이의 핵심은 바로 ‘기유’라는 개념에 있는데, 이는 엔진오일의 뼈대를 이루는 기본 베이스 오일을 말한다. 기유는 그룹 1부터 그룹 5까지 총 다섯 단계로 나뉘며, 숫자가 낮을수록 정제도가 떨어지고 불순물이 많은 저가형에 가깝고, 숫자가 높아질수록 정제 수준이 높아지고 첨가제도 풍부해지는 구조로 이해하면 된다. 과거 흔히 부르던 ‘광유’는 그룹 1, 2에 해당하며, 요즘은 순수 그룹 1로만 만드는 제품이 시중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가장 저렴한 라인업은 그룹 2에 속하는 일반 엔진오일로, 성능 대비 가격이 합리적인 가성비 오일로 분류된다. 그룹 3은 흔히 말하는 합성유로, 광유를 고도로 정제한 데다 다양한 첨가제가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내구성과 내열성이 한층 향상된다. 그룹 4는 PAO 합성유라 불리는데, 이 단계부터 가격이 확실히 뛰어오르며 저온과 고온 모두에서 성능이 우수해 고성능·고배기량 차량에 주로 쓰인다. 그룹 5는 앞의 네 그룹에 속하지 않는 특수 오일들을 아우르는 범주로, 실제로는 그룹 4와 배합해 고성능 오일을 만드는 데 활용되곤 한다.


OW30이 대세인 이유, 점도 표기의 비밀

엔진오일 점도는 이름은 익숙해도 정확한 의미를 모르는 운전자가 의외로 많다. 국내에서 주로 쓰이는 점도는 크게 다섯 종류로, 0W20, 0W30, 0W40 계열과 5W30, 5W40 계열이 대표적이다. 표기 방식을 뜯어보면 W 앞의 숫자는 저온에서의 유동성과 윤활성을, W 뒤의 두 자리 숫자는 고온에서의 점도 특성을 나타낸다고 이해하면 쉽다. 국산차 기준으로는 0W30 점도가 가장 널리 주입되는 편이며, 하이브리드나 소형 엔진을 탑재한 차량일수록 앞자리가 0으로 시작하는 오일로 넘어가는 추세로 나타났다. 다만 기유 등급이나 점도보다 훨씬 중요한 변수는 바로 교체 주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아무리 고급 오일을 넣어도 교체 시기를 넘겨 계속 주행하면 엔진에 누적 손상이 갈 수밖에 없고, 반대로 저렴한 오일이라도 자주 갈아주면 엔진 부담을 오히려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판단이다.


실전 교체 현장, 드레인부터 잔유 제거까지

실습에 앞서 먼저 현재 엔진오일 상태를 게이지로 점검하고, 오일 캡을 연 뒤 차량을 리프트로 들어 올려 배출 작업에 들어간다. 오일이 배출되는 드레인 코크와 오일 필터의 위치를 확인한 후 코크를 풀어 오일을 빼내는데, 비커에 받아보면 겉으로 볼 때보다 훨씬 오염도가 높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오일팬 구조에 따라 아무리 오래 기다려도 팬 하단 턱 부분에 200~500ml 가량의 잔유가 남아있는 차량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경우 리프트로 앞바퀴나 뒷바퀴 쪽을 들어 올려 차체 각도를 기울여주면 남아있던 잔유가 대부분 빠져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여기에 석션 작업까지 더하면 잔류 오일을 한층 더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다. 배출 후에는 드레인 코크의 와셔 상태도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데, 납작하게 눌린 와셔를 재사용하지 않고 새것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정석이며, 이를 생략하면 다음 정비 시 작업자가 고생하게 된다는 점도 짚어볼 만하다.


오일 필터 교체, 사소해 보이지만 놓치면 안 되는 디테일

오일 필터 하우징에서 기존 필터를 전용 공구로 분리한 뒤, 새 필터를 장착하기 전 한 가지 팁을 실천하면 좋다. 필터 안쪽에 미리 엔진오일을 채워 고무링에 발라준 뒤 체결하는 방법인데, 이렇게 하는 이유는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오일이 순환하기 때문이다. 필터 속에 오일이 비어있는 상태로 시동을 걸면 필터 내부의 종이 소재가 오일을 흡수하는 동안 엔진이 일시적으로 오일 순환 없이 회전하게 되고, 이때 엔진에 가해지는 데미지가 상당히 크다는 게 핵심이다. 그래서 필터 속을 미리 오일로 적셔주고 고무 오링 부위에도 살짝 발라주면 마찰이 줄고 오일이 새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다만 캔 타입 필터는 체결 시 과도한 힘을 주면 하우징이 파손될 수 있어 적정 토크를 넘기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신유 주입과 레벨링, 게이지 읽는 법 제대로 알기

신유를 주입할 때는 자신의 운전 습관에 맞는 오일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오일 교체 주기를 짧게 가져가는 스타일이라면 굳이 고가의 오일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게 현장의 조언이다. 고성능·고출력·고배기량 차량은 발열량이 많아 높은 등급의 기유가 유리하지만, 일반적인 1.6~2.0리터급 엔진을 타는 운전자가 정체 구간이나 경사로 장거리 주행, 고RPM 주행이 잦지 않다면 중간 등급 오일을 자주 교체해주는 편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견해다. 레벨링 작업은 정량보다 약간 부족하게 주입한 뒤 게이지로 1차 확인하고, 시동을 걸어 10초 이상 순환시킨 다음 다시 게이지를 찍어보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때 로우(Low)와 풀(Full) 표기는 엔진 전체 오일 용량이 아니라 마지막 800ml~1L 구간의 레벨링 범위를 뜻한다는 점을 알아두면 게이지를 오독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절반 정도 찍혔다고 해서 용량이 크게 부족한 게 아니라 정상 범주 안에 있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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