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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신호등 안 봐도 된다”… 내비 켜자마자 교차로에 뜬 ‘이 정보’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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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교통공단, 실시간 교통신호정보 서비스 전국 확대

현대차그룹
한국도로교통공단, 실시간 교통신호정보 서비스 전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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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앞에서 신호가 언제 바뀌는지 초 단위로 알 수 있다면, 운전 습관은 어떻게 달라질까.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실시간 교통신호정보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공공 데이터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섰다.

공단은 8월 11일 서울지부에서 김천시·동두천시·용인시·세종특별자치시·고양시·시흥시·서산시·내비게이션 업체 맵퍼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2022년 출범한 ‘ICT 융복합 교통인프라 협의체’는 총 30개 기관으로 확대됐다. 현재 전국 22개 광역·기초지자체의 2,839개 교차로가 이 시스템에 연계된 상태다.

TSI-Hub, 신호 데이터를 내비로 보내는 ‘허브’

공단의 실시간 교통신호 상태정보 허브센터는 ‘TSI-Hub’로 불린다. 각 지자체 신호제어기에서 수집한 신호 상태(녹색·적색·황색·좌회전)와 잔여시간을 중앙에서 집계한 뒤, 민간 내비게이션 앱으로 전달하는 구조다.

이번 협약에 신규 합류한 맵퍼스는 TSI-Hub와 연계해 교차로 신호 잔여시간을 자사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직접 반영할 계획이다. 협의체에는 이미 티맵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아이나비시스템즈·현대자동차·기아·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참여하고 있어, 사실상 국내 주요 내비 플랫폼 전반에 동일한 공공 신호정보가 적용되는 ‘표준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다. 공단이 개발한 연계체계는 기존 신호 운영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대규모 시설 투자 없이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다. 지자체는 신호제어기와 통신망 등 기반시설을 유지·관리하고, 공단은 연계 시스템의 기술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실시간 교통신호정보 서비스 전국 확대
미래 융복합 교통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 한국도로교통공단

과속 30→20%, 신호위반 10→4%…수치로 증명된 안전 효과

이 서비스의 실효성은 수치로 이미 검증됐다. 서비스 제공 전후 비교 분석 결과, 과속 발생 비율은 30%에서 20%로 10%p 줄었고, 급감속은 59%에서 45%로 14%p 감소했다. 신호위반은 10%에서 4%로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한 위반 감소 이상이다. 잔여시간 정보를 받은 운전자가 교차로 앞에서 심리적 조급함을 덜 느끼고, 급가속·급제동을 줄이는 ‘행동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이는 기존의 단속·벌점 중심 교통안전 정책과는 결이 다른, ‘정보 제공형 안전 관리’ 모델이다.

용인시는 2026년 3월부터 기흥구 동백지구 내 13개 교차로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오는 10월까지 주요 교차로 110곳으로 확대해 내비게이션 플랫폼과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17개 주요 도로 165개 교차로를 우선 개방하고, 2027년 1월 민간 내비 앱을 통한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율주행·긴급차량·로봇까지…’데이터 인프라’의 확장

공단은 향후 긴급차량의 위치·경로정보 제공, 자율주행차의 교차로 통과 지원, 실외 이동로봇 운행 보조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전국 단위의 실시간 신호정보 인프라가 구축되면, 현대·기아 등 완성차는 차량 내 네이티브 내비게이션과 ADAS·자율주행 시스템에 이 데이터를 직접 통합해 교차로 속도 제어와 에코드라이빙 기능을 고도화할 수 있다.

실시간 교통신호정보는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돕는 서비스에서 출발해,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공공 데이터 인프라로 진화하는 중이다. 전국 2,839개 교차로에서 시작된 이 연결망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완성차·모빌리티·내비 업계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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