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수출 전선 비상… 유럽 심장부 파고드는 ‘반값 공세’의 실체


중국 자동차 업계가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단순 수출을 넘어 유럽·브라질·동남아 등지에서 해외 현지 생산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추산 기준 2025년 약 170만 대 수준인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생산 능력은 업계 증설 계획을 반영할 경우 2030년에는 300만 대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BYD·SAIC·체리, 유럽 심장부에 공장 박는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현지 생산 전략은 2025~2026년을 기점으로 뚜렷한 가속 궤도에 진입했다. BYD(비야디)는 2024년 7월부터 가동 중인 태국 공장(연산 15만 대)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브라질·인도네시아에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유럽 첫 승용차 생산 거점으로 헝가리 세게드에 연산 15만 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 생산 개시 단계에 돌입했으며, 향후 30만 대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체리자동차는 스페인 업체 에브로(Ebro)와 합작해 바르셀로나의 옛 닛산 공장을 활용, 2029년까지 연간 최대 15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상하이자동차(SAIC)도 스페인 북서부에 EU 내 첫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으로, 연산 12만 대 규모에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프모터(Leapmotor)는 스텔란티스의 스페인 공장에서 합작 생산을 시작했다.
주목할 점은 이들 해외 진출의 상당수가 신규 ‘녹지 공장’이 아니라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철수한 유휴 설비를 인수하거나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BYD 브라질 공장은 포드 기존 공장을, 창청자동차(GWM) 브라질 공장은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을 각각 인수해 2025년부터 생산을 개시했다.

수출 2026년 1~8월 609만 대…전년 대비 71% 폭증
해외 현지 생산 확대와 맞물려 완성차 수출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2026년 1~8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609만9천 대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현재 중국 완성차 업체 해외 공장 절반 이상이 동남아시아에 집중돼 있고, 전체 계획 물량의 80% 이상이 중국에서 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KD(Kit Disassembled)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출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BYD·지리 등 주요 5개 완성차 업체의 합산 매출은 2019년 1,780억 달러(약 245조 원)에서 2025년 3,051억 달러(약 420조 원)로 71%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4%대에 머물렀다.
브라질 점유율 6.9%→23%…’현지 공장 가동’이 방아쇠
브라질 내 중국 브랜드 합산 점유율은 2024년 6.9%에서 2026년 1~8월 누적 기준 17.8%로 급등했다. 특히 BYD·GWM 등의 현지 공장이 본격 가동된 2025년 3분기 이후 점유율이 10%에서 2026년 8월 기준 23%까지 수직 상승했다.
브라질에서 활동 중인 중국계 브랜드·그룹은 16개에 이르지만, 판매량 대부분은 BYD·GWM·CAOA Chery·Geely·Omoda & Jaecoo 5개에 집중돼 있다. BYD는 2026년 상반기 기준 월간 약 2만1,200대 판매에 도달해 브라질 브랜드 순위 4위권에 진입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점은 점유율 급등의 방아쇠가 직수출이 아니라 현지 공장 가동이었다는 것”이라며 “유럽 내 현지 생산이 증가하는 2027~2028년에는 방어막이 약화하고 브라질에서 확인된 점프가 반복될 가능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