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 1위 신화 깨졌다”… 연이은 흑자 깨고 적자 전환, 숨겨진 ‘검은 그림자’의 정체


2021년 코스피 상장 이후 단 한 번도 분기 적자를 낸 적 없던 국내 1위 직영 중고차 기업 케이카(381970)가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2026년 2분기 영업손실은 336억 원으로, 직전 분기 142억 원 흑자에서 단 한 분기 만에 무너진 결과다.
2026년 2월 말 발발한 중동전쟁이 촉발한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국내 소비심리 급랭이 중고차 시장을 직격했다. 여기에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인건비 급증이 겹치면서 적자 폭을 키웠다.
호르무즈 봉쇄, 중고차까지 강타하다
케이카는 2026년 2분기 매출 4,392억 원, 영업손실 336억 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9%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순손실도 271억 원으로 직전 분기 순이익 102억 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결정적 요인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해협 봉쇄다. 이란이 해협을 차단하면서 케이카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동으로의 운송이 차질을 빚었다. 2분기 전체 판매 대수는 3만1,1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줄었다. 온라인 판매는 14.7%, 오프라인 판매는 24.5%, 자사 매입 차량의 경매 판매는 19.4% 각각 감소하며 모든 채널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고유가·고환율 여파로 국내 소비심리 역시 빠르게 식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7로, 전월 대비 5.1포인트 하락하며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응답 기업의 85.9%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하락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1,000대 재고 전략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다

케이카는 중고차 연중 최대 성수기인 3월을 겨냥해 전쟁 발발 전 차량 재고를 1,000대 이상 늘려둔 상태였다. 그러나 전쟁 이후 수요가 급락하면서 이 재고가 고스란히 부담으로 전환됐고, 판매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소매 차량 1대당 마진은 2025년 2분기 170만 원에서 올해 2분기 139만 원으로 1년 새 18.2% 감소했다. 판매량이 줄어든 데다 대당 수익성까지 동반 하락하는 이중 압박이 실적 악화를 가속했다.
설상가상으로 인건비도 2.25배 폭증했다. 2026년 2분기 인건비는 5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303억 원 대비 두 배를 훌쩍 넘겼다. 최대주주가 기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서 KG그룹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지난달 임직원에게 지급한 ‘새출발 격려금’이 일회성 비용으로 2분기에 반영된 결과다.
케이카 측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본업의 영업 기반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3분기에는 수익성 중심의 차량 매입과 탄력적인 재고 관리를 강화하고, 2026년 5월 시작한 개인 간(C2C) 중고차 직거래 사업을 통해 추가 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