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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3조 날릴 위기?”… 워싱턴발 ‘이 소식’에 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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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한국산 자동차 관세 인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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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한국산 자동차 관세 인상 요구
포드

미국 포드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미국 정치권에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표적은 경쟁사 GM의 한국 공장이지만, 불똥은 현대차·기아로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상반기에만 부담한 미국 관세(세율 15%)는 약 3조 3,7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15%인 관세율이 25%로 되돌아갈 경우, 단순 계산만으로도 관세 부담이 50% 이상 급증할 수 있다.

포드 CEO의 ‘노골적 로비’…환율까지 끌어들였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경쟁사들이 한국에서 차량을 수입해 엄청난 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공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디트로이트뉴스 인터뷰에서 한층 강도를 높였다. “한국산 자동차는 현재 15% 관세율을 적용받지만, 원화 약세를 감안하면 사실상 20%의 이득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업계에서는 팔리 CEO의 발언을 단순한 보호무역 아젠다가 아닌, 직접 경쟁사인 GM(한국GM) 견제와 관세 재조정 요구를 결합한 ‘노골적인 정치 로비’로 해석한다. 포드 입장에서는 관세·규제 환경을 자사에 유리하게 재설계할 수 있는 정치적 기회를 포착한 셈이다.

연간 46만 대…한국GM, 미국 소형 SUV 시장 석권

쉐보레 10월 프로모션
트랙스 크로스오버 / 쉐보레

포드의 분노에는 명확한 배경이 있다. 한국GM이 창원·부평 공장에서 생산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미국 소형 SUV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두 차종은 파생 모델을 포함해 지난해 총 46만 826대가 생산됐고, 이 중 84%인 38만 8,280대가 미국으로 수출됐다. 모두 2만 달러(약 2,780만 원) 미만의 저가 전략을 앞세워 경쟁사를 압도했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약 20만 대를 판매하며 스바루 ‘크로스트렉’을 꺾고 2년 연속 미국 소형 SUV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트레일블레이저도 지난해 10만 대 판매로 동급 세그먼트 5위에 올랐다. 저가 전략에 15% 관세와 원화 약세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미국산 경쟁 차종은 사실상 가격 싸움에서 밀린 구조다.

한·미 관세 합의 흔들…현대차·기아도 ‘직격탄’ 위기

문제는 포드-GM의 집안싸움이 한국 완성차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한·미 양국은 한국산 자동차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추진하는 통상 합의를 타결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투자 집행 방식과 시점을 둘러싼 협의가 지연되자,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들어 한국 측에 조속한 이행을 압박하며 최악의 경우 관세 재인상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6일 긴급 방미에 나서 협상에 나섰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3월 완공된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통해 현지 생산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여전히 미국 판매 차량의 53%가 한국발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183만 6,172대(제네시스 포함) 중 97만 1,073대가 한국 생산 물량이다. 관세가 25%로 재인상될 경우 한국 생산 차량의 미국 수출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며, 일부 차종은 생산지 이전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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