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자동차 시장 판도 뒤집힌다… ‘이 회사들’ 비상 걸린 속사정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7년 1월 1일부터 캐나다산 자동차·부품·철강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캐나다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둔 도요타·혼다 등 일본 업체가 직격탄을 맞게 되면서,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린 현대차·기아의 반사이익 가능성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하반기 GV80 하이브리드(HEV), 5세대 풀체인지 투싼 HEV 등 전략 신차를 북미 시장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어서, 관세 우위와 신차 모멘텀이 동시에 맞물리는 이른바 ‘골든 타임’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관세법 338조 부활…90년 만에 꺼낸 ‘보호무역 카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24일 공식 성명을 통해 캐나다산 자동차·트럭·부품·철강에 대해 2027년 1월 1일부터 관세를 50%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법적 근거는 1930년 제정된 미국 관세법 338조(Tariff Act Section 338)로, 상대국이 미국산 제품에 차별적 무역 관행을 적용할 경우 대통령이 최대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이 조항은 대공황기 보호무역의 유산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실상 사문화됐다가 이번 캐나다 조치로 약 90년 만에 부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22일부터 와인·가구·시멘트 등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상품에 이미 50%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자동차·철강은 2027년 1월을 기점으로 한 ‘2단계 확전’에 해당한다.
도요타·혼다 연간 90만 대 ‘관세 폭탄’…한국차엔 기회의 창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캐나다에 생산 거점을 둔 일본 업체들이다. 도요타는 캐나다 공장에서 연간 약 50만 대, 혼다는 약 40만 대를 생산하며, 두 회사 물량을 합치면 캐나다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약 77%에 달한다. 포드·GM·스텔란티스 등 디트로이트 3사의 캐나다 생산분도 50% 관세 대상이 되면서 원가 부담이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미국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완성차는 50%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만큼, 경쟁사 대비 구조적인 가격 우위를 점할 여지가 생긴다.
현대차 미국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이를 뒷받침한다. 투싼은 지난해 10월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돌파한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로, 올해 7월 기준 미국 시장에서만 월 1만 9,714대가 팔리며 현대차·기아 전 모델 통틀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GV80·투싼 HEV 신차 효과…반사이익 ‘시너지’ 기대와 공급망 변수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북미 시장에서 공격적인 신차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GV80 하이브리드를 선보일 예정으로, 북미 현지 딜러사들이 본사에 출시를 강력히 요청해 온 핵심 전략 차종이다. 투싼 5세대 풀체인지 모델에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함께 적용되며, 현대차에 따르면 내연기관 동급 모델 대비 최고 출력 27%, 최대 토크와 연비는 각각 43% 개선됐다.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맞물려 하이브리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도 현대차·기아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여기에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기아 셀토스·텔루라이드, 플래그십 전기 SUV GV90,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싼타페 등도 출시 일정에 올라 있어, 라인업 전반에 걸친 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