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맞아?’ K8 천장 만져보니… 벤츠급 감성, 알고 보니 ‘이것’


국내 한 섬유·석유화학 기업이 의류용 소재 시장을 넘어 고부가가치 자동차 내장재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태광그룹 계열사 대한화섬은 15일 초극세사 브랜드 ‘에이스파인(ACEFINE)’을 앞세워 글로벌 자동차 내장재 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자동차 헤드라이너(천장재)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160억달러(약 21조원)에 달하며, 연평균 4.5~5%대 성장이 예상되는 고성장 시장이다. 에이스파인은 전 공정을 100% 국내에서 생산하는 유일한 초극세사 브랜드다.
헤드라이너에서 카시트까지…현대차·기아 주요 차종 적용 확대
대한화섬은 2024년부터 자동차 내장재 소재 국산화를 목표로 개발과 투자를 집중해왔다. 그 결과 현대차·기아의 주력 차종을 포함한 다양한 SUV 및 하이브리드·전기차 모델의 헤드라이너에 에이스파인이 적용됐다. 기아 K8 헤드라이너에 스웨이드 질감의 원사가 적용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판매 중인 한국 브랜드 대형 SUV에 고객 맞춤형 컬러 내장재를 공급하며 북미 시장에도 진입했다.
현재는 헤드라이너를 넘어 카시트(좌석)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과 테스트 및 검증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완성차 OEM의 내장재 신규 승인에는 통상 수년의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며 “카시트 소재의 대량 양산 적용까지는 추가적인 시간과 원가 경쟁력 검증이 병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전기차 확산이 바꾼 내장재 경쟁…’스웨이드 질감’이 핵심 변수로

에이스파인이 자동차 내장재 시장을 주목하는 배경에는 전동화 트렌드가 있다. 엔진 소음이 사라진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실내 정숙성과 감성 품질이 신차 경쟁의 핵심 지표로 부상하면서, 헤드라이너·시트·도어 패널 소재에 대한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가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인테리어 소재 시장은 2025년 기준 525억달러(약 70조원) 이상으로, 2031년에는 708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급 합성 스웨이드 시장도 2024년 13억달러에서 2034년 23억달러(연평균 6.0% 성장)로 확대가 예측되며, 자동차용이 최대 수요처로 꼽힌다.
산업용 비중 25%→55%…범용 섬유 의존 탈피 본격화
대한화섬이 자동차 내장재 시장을 공략하는 이면에는 그룹 차원의 구조 전환 전략이 있다. 대한화섬은 현재 25% 수준인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비중을 2030년까지 55%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태광그룹 섬유 계열 전체의 사업 무게 중심을 범용 의류용에서 고부가 산업용으로 이동시키겠다는 선언이다.
태광산업의 연결 매출은 2022년 2조7,039억원에서 2025년 1조8,274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한 상황이다. 중국 발 공급 과잉과 채산성 악화로 중국 현지 생산기지를 정리하며 범용 섬유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에이스파인(ACEFINE)과 ACEPAR(LCP) 등 고기능성 소재 라인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구조다.
대한화섬 관계자는 “AI 기반 용도 접목에 R&D 역량을 적극 집중해 글로벌 시장의 다변화된 요구를 충족하는 최고의 소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