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가기 전 확인… 추석 나흘간 충전요금 ‘반값’ 되는 골든타임


추석 연휴 나흘간 낮 3시간 동안 전기차 충전 비용이 대폭 낮아진다. 개인 주택·회사 등에 설치된 자가소비용 충전기는 전력량 요금이 사실상 ‘0원’이 되고,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전력공사가 운영하는 공공충전기는 평소의 절반 요금만 부과된다.
9월 24~27일 낮 11시~14시, 나흘간 집중 할인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24일(목)부터 27일(일)까지 추석 연휴 나흘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전기차 충전요금을 대폭 할인한다고 21일 밝혔다. 할인 대상은 ▲한전에서 직접 전력을 공급받는 자가소비용 충전기 ▲기후부·한전이 운영하는 공공충전기 ▲민간 충전사업자 운영 충전기 등 세 유형 모두에 걸쳐 있다.
정책 도입 배경은 추석 연휴의 구조적 특수성이다. 연휴 기간에는 공장·산업시설 가동이 멈추면서 산업용 전력 수요가 크게 줄어들지만,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발전은 계속된다. 낮 시간대에 ‘남는 전력’이 발생하면 재생에너지 출력을 강제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전기차 충전을 통해 잉여 전력을 흡수하고 계통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유형별 할인 구조…자가소비용은 전력량요금 전액 면제

충전기 유형에 따라 할인 구조가 다르게 적용된다.
자가소비용 충전기(개인·회사·아파트 등)는 할인 시간대에 사용한 전력의 ‘전력량 요금’을 100% 감면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 요금·연료비 조정액·부가세 등 여러 항목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사용량에 비례해 부과되는 전력량 요금이 전액 면제되는 것이다. 면제되는 전력량 요금은 저압 기준 1kWh당 약 85.4원, 고압 기준 약 80.2원 수준이다. 전국 약 10만 2,000호의 자가소비용 충전기 사용 고객이 혜택 대상이다.
기후부·한전이 운영하는 공공충전기 약 1만 8,000기는 충전기 출력과 관계없이 평소 충전요금의 50%만 받는다. 대표적 사례로, 100kW급 급속 공공충전기의 요금은 1kWh당 348.4원에서 174.2원으로 낮아진다.
민간 충전사업자 운영 충전기에 대해서는 한전이 해당 시간대 전력량 요금을 사업자에게 전액 할인 적용한다. 민간 사업자가 이 할인분을 소비자 요금에 모두 반영할 경우, 기후부 공공충전요금 기준으로 평소보다 약 22~29% 저렴해질 것으로 정부는 예상한다.
봄철 주말 할인 대비 대폭 상향…”추석 특별판”
이번 추석 할인은 기후부와 한전이 올해 봄부터 시행해온 ‘봄·가을 주말 낮 시간대 충전요금 할인 정책’의 연장선이지만, 할인 폭은 크게 확대됐다. 가을철 주말 할인(9월 5일~10월 31일, 주말·공휴일 총 21일)에서는 자가소비용 충전기에 전력량 요금의 50% 할인이 적용되는 데 반해, 이번 추석에는 100% 전액 면제로 상향됐다. 공공충전기 인하 폭도 최대 32% 수준에서 50%까지 높아졌다.
봄철 시범 시행 결과, 기후부·한전 공공충전기의 할인 시간대 이용량은 시행 전보다 9.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추석 연휴에는 산업용 전력 수요 감소 폭이 일반 주말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감안해 할인 수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116만 대 전기차를 ‘수요반응 자원’으로

기후부는 올해 8월 기준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 약 116만 대를 이번 연휴 기간 전력 수요조절 자원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시간대에 전기차 충전을 집중시켜 공급과 수요의 차이를 좁히는 방식이다.
정부는 향후 전기차를 단순한 전력 소비 수단에서 나아가,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충전량과 시간을 조절하는 ‘수요반응(Demand Response) 자원’으로 본격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충전 시간을 자동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충전기 인프라 확대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추석 할인은 전기차-전력망 통합을 향한 정책 실험의 성격도 갖는다.
한편 귀성·귀경길 고속도로 충전 혼잡에 대비한 보조 인프라도 마련된다. 23일부터 27일까지 하남드림, 홍천, 춘천, 구정, 속리산, 부여백제 등 고속도로 휴게소 8곳에 이동식 충전기 19기가 추가 배치된다. 차량당 최대 20kWh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배터리 잔량(SOC)이 50% 이하인 차량을 우선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