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8km 쫓아갔다” 운전자 못잡았으면 진짜 큰일 났을 ‘이 상황’
야간 근무 마치고 귀가하던 경찰관이 차선 물고 비틀거리는 의심 차량 포착
신고 후 112 상황실과 실시간 위치 공유하며 8km 구간 밀착 추격전 전개
교차로 신호 대기로 멈춰선 틈을 타 직접 운전석 문 열고 현장 검거 성공
퇴근하던 경찰관 눈에 딱 걸린 비틀비틀 차량

부산진경찰서 서면지구대 소속 권 경장은 야간 근무를 마치고 사복 차림으로 퇴근하던 길이었다. 그런데 앞서가던 승용차 한 대가 눈에 띄게 차선을 넘나들며 비틀거리는 모습을 목격했다. 근무가 끝났다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권 경장은 바로 112에 신고하는 동시에 자신의 차량으로 해당 차량을 뒤쫓기 시작했다. 상황실과 실시간으로 위치를 공유하며 무려 8km 구간을 밀착 추격했다. 사복 차림에 비번 상태였지만, 도로 위 위험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앞섰다.
추격은 서구 충무동의 한 교차로에서 마무리됐다. 신호 대기로 차량이 멈춰 서자 권 경장은 곧바로 차에서 내려 운전석 창문을 두드리고, 시동이 걸려 있던 차량의 키를 직접 빼앗아 재범행을 원천 차단했다.
숫자로 보는 8km 추격전

■ 추격 상황 전개: 부산진경찰서 서면지구대 권 경장이 야간 퇴근길 차선을 넘나드는 승용차 발견 후 8km 추적
■ 현장 검거 순간: 서구 충무동 교차로 신호 대기로 차량이 멈추자 즉시 하차해 운전석 창문 두드리고 키 탈취
■ 측정 수치 확인: 출동 순찰차 음주 측정 결과 면허취소 기준(0.08%)을 훌쩍 넘긴 만취 상태 확인
■ 대형 사고 예방: 보행자가 많은 도심 유흥가와 새벽 간선도로 진입 직전 차단하여 2차 인명 참사 원천 차단
8km라는 거리는 결코 짧지 않다. 그 사이 신호를 무시하거나 중앙선을 넘는 등 위험한 순간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었던 구간이다. 그런데도 비번 상태의 경찰관이 끝까지 시선을 놓지 않고 뒤쫓은 덕분에, 자칫 대형 인명 사고로 번질 수 있었던 상황이 미수에 그쳤다.
실제 음주 측정 결과 역시 면허취소 기준을 훌쩍 넘는 수치였다는 점에서, 이번 추격이 단순한 오지랖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고 예방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촉’이 통했으니 다행이지, 매번 가능할까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이런 게 진짜 사이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근무 시간이 끝났음에도 위험을 방치하지 않고 몸소 나선 경찰관의 판단력에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다. 특히 도심 유흥가와 새벽 간선도로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검거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자칫 벌어졌을 2차 사고를 막았다는 안도감도 크다.
다만 이런 사례가 미담으로 소비되는 이면에는, 만취 운전 차량이 일반 도로를 8km나 아무 제지 없이 달릴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여전히 존재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시스템만으로는 이런 위험을 실시간으로 잡아내기 어렵다는 한계도 함께 드러난 셈이다.
비번인 경찰관의 순발력 덕분에 막은 사고, 만약 그 자리에 아무도 없었다면 어떤 결과로 이어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