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끊겨도 문은 열려야죠” 신형 투싼에 현대차 최초로 넣은 장치
사고 후 문 잠김을 막는 장치
주 전원이 끊겨도 보조배터리
현대차 최초 적용
신차 사양표의 가장 조용한 줄

현대차는 10월 13일 신형 투싼의 주요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건 화려한 화면이 아니라 사양표의 한 줄입니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도어 언락 전원 이중화’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충돌로 차량의 주 전원이 차단되더라도 별도의 12V 리튬 보조배터리가 문 잠금 해제를 지원합니다. 사고 직후 탑승자가 스스로 빠져나오거나 구조대가 문을 열어야 하는 순간을 염두에 둔 구조입니다.
자극적인 기능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한 줄은 지금 자동차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정확히 보여 줍니다. 문이 열리는 일조차 전기에 의존하는 시대가 됐다는 뜻입니다.
전기가 문을 쥐는 시대

기계식 손잡이는 힘을 주면 열렸습니다. 전동 잠금장치는 전기 신호가 있어야 풉니다. 편리함은 늘었지만, 전원이 사라지는 순간의 문제도 함께 생겼습니다. 이번 장치는 그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입니다.
■ 기능: 충돌로 주 전원이 끊겨도 보조배터리로 도어 잠금 해제 지원
■ 위치: 현대차 모델 중 최초 적용이라는 설명
■ 함께 공개된 사양: 신형 투싼 전 트림에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 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기본 적용
■ 한계 표현: 문 잠금 해제를 ‘지원’하는 기술이며 모든 충돌에서 열림을 보장하는 것은 아님
소비자가 이 장치를 가격표에서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가치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났을 때 문이 열리느냐는 수리비나 보험료와 비교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안전 장비는 평소 쓰이지 않다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한 번 작동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보조배터리가 어느 문까지 지원하는지
▲ 침수나 화재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하는지
▲ 전원이 없을 때 쓰는 수동 비상 개방 방식
보조배터리가 모든 문에 적용되는지, 어떤 사고 유형에서 작동하는지는 현대차의 추가 설명을 확인해야 합니다.
탈출은 이제 설계의 영역

자동차 안전은 오랫동안 부딪쳤을 때 얼마나 덜 다치느냐로 평가됐습니다. 에어백과 차체 강성이 그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전기 의존도가 커지면서 사고 뒤에 얼마나 빨리 빠져나올 수 있느냐가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 흐름에서 전원 이중화는 시작점에 가깝습니다. 앞으로는 문 잠금뿐 아니라 창문, 비상 개방 장치, 구조대가 접근하는 방식까지 전원이 끊긴 상황을 전제로 설계해야 합니다. 편의 기능이 늘수록 비상 상황의 대비도 같이 늘어야 균형이 맞습니다.
운전자가 할 일도 하나 있습니다. 내 차의 수동 비상 개방 방식을 한 번 확인해 두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안전 기술은 쓸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도 위치를 알고 있어야 하는 기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