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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등원한 시간, SUV가 어린이집 덮쳤다…운전자는 급발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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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광주서 지하주차장을 나오던 SUV, 택시와 충돌한 뒤 어린이집 입구로

교사·원아 5~6명은 안쪽 교실에 있어 다치지 않아…원인은 조사 중

급발진 주장은 확인된 결론이 아니다…차도 옆 생활공간의 안전도 함께 살펴야 한다

입구까지 들어온 SUV, 다행과 원인 규명은 별개다

등원 시간의 어린이집은 신발을 갈아 신고 가방을 내려놓는 평범한 공간이다. 그 입구로 자동차가 들어오리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광주에서 발생한 SUV 사고는 운전자의 주장과 사고 원인에 관심을 모으지만, 운전대를 잡지 않은 사람들의 안전도 함께 묻는다.

29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께 광주 서구 치평동에서 80대 여성이 운전하던 SUV가 지하주차장을 나와 도로에 합류하는 과정에서 택시 측면과 충돌했다. 이후 중앙선을 넘어 인도로 올라가 어린이집 입구를 들이받았다.

당시 교사와 원아를 합쳐 5~6명이 안쪽 교실에 있었고 이들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상 경찰은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음주나 무면허 운전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했다. 이것은 현재까지 운전자가 밝힌 주장이지 확인된 사고 원인이 아니다. 차량 상태와 사고 당시 운전 조작, 이동 경로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조작 실수라고 확정하는 것 역시 같은 성급함이다. 원인 규명에 필요한 자료가 나오기 전에 어느 쪽 결론이 더 익숙한지만으로 판정할 수는 없다.

사고 원인을 기다리는 동안 살펴볼 수 있는 것

원인 조사가 중요하다고 해서 주변 공간의 안전 점검까지 미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어린이집은 별도의 마당이나 놀이터 없이 인도에 가까운 건물에 자리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렇다고 확인되지 않은 방호시설의 유무를 단정하거나 특정 시설만 있었으면 사고를 막았다고 말할 근거는 없다.

다만 비슷한 구조의 시설이라면 출입구와 차량 통행 공간의 관계를 점검할 이유는 있다. 주차장 출구에서 나오는 차의 방향, 보행자가 서서 기다리는 위치, 차도와 출입문 사이의 거리 등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평소에는 편리한 짧은 동선이 사고 상황에서는 피할 시간을 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이나 병원, 학원처럼 보호자가 잠시 서서 기다리는 곳은 보행자 통행만 있는 공간과도 다르다. 아이가 신발을 고쳐 신는 동안, 보호자가 가방을 정리하는 동안 사람들은 한자리에 머문다. 시설 안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안전하리라는 기대를 갖고 움직이는 장소다. 이런 이용 방식까지 보고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

아이들이 안쪽에 있었다는 우연에만 기대지 않으려면

이번에 교사와 원아가 다치지 않았다는 소식은 다행이다. 하지만 그 사실만으로 주변의 위험까지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다. 사람들이 조금 일찍 문을 나섰거나, 입구에서 보호자를 기다리고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다. 실제 피해가 커지지 않았을 때 위험을 발견하고 줄이는 것이 사후 대책보다 낫다.

시설 운영자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방식으로도 해결하기 어렵다. 도로와 보도, 건물 출입구와 주차장 진출입로는 관리 주체가 서로 다를 수 있다. 보행 공간을 줄이지 않으면서 차량의 진입 위험을 낮추려면 현장을 함께 보고 판단해야 한다. 구조물 하나를 임의로 놓는 것이 통행과 접근성을 오히려 해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운전자의 급발진 주장이 맞는지는 조사로 가려야 한다. 그 결과와 별개로, 등원하는 아이와 교사가 자동차의 진행 경로에서 얼마나 보호받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사고가 어떤 연령대의 운전자를 비난하는 기사로만 소비된다면 남는 것은 편 가르기뿐이다. 이번에는 아이들이 입구에서 떨어진 교실에 있었다. 다음 사고에서도 사람들이 우연히 안전한 위치에 있기를 바랄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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