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벤츠 뒤 바짝 쫓는다… 현대차가 창사 이래 처음 차지한 ‘이 자리’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의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2026’에서 브랜드 가치 250억 달러(약 33조 원)를 기록하며 종합 29위, 자동차 부문 4위에 올랐다. 두 순위 모두 현대차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이다.
창사 최고 순위…자동차 부문 2계단 도약
현대차는 28일 인터브랜드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2026’에서 브랜드 가치 250억 달러(약 33조 원), 글로벌 종합 순위 29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종합 30위·246억 달러) 대비 종합 순위는 1계단, 브랜드 가치는 4억 달러(약 1.6%) 증가했다.
자동차 브랜드 부문에서는 전년 6위에서 4위로 2계단 뛰어올랐다. 현대차보다 앞선 브랜드는 토요타(1위), 메르세데스-벤츠(2위), BMW(3위)로 글로벌 프리미엄·대중 자동차 브랜드 상위권을 독점해온 세 곳이다. 현대차가 이들 바로 아래 자리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브랜드는 재무 성과, 브랜드의 구매 결정 기여도(Role of Brand Index), 장기 수요 창출 능력(브랜드 강도) 등 세 축을 기준으로 매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선정한다. 현대차는 2005년 처음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상 최대 매출·친환경차 96만 대
브랜드 가치 상승의 사업적 토대는 뚜렷하다. 현대차는 2025년 매출 186조 2545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같은 해 미국 시장에서 연간 100만 대 판매를 돌파했고, 글로벌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는 96만 1812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가 63만 4990대, 전기차가 27만 5669대를 차지했다. 전체 전동화 차량 판매는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로봇·SDV·AI…’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이미지 전환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 또 다른 축은 미래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내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를 운영 중이다. RMAC는 단순 시연 시설이 아니라 실제 자동차 공장과 연결해 로봇이 생산 공정 데이터를 수집·검증하는 시설이다.
현대차는 지난 6월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이곳에서 훈련시키고 있으며, 2028년 HMGMA 생산라인 투입을 목표로 한다. 우선 부품 순서화(sequencing) 작업부터 시작해 2030년에는 부품 조립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생성형·에이전트 AI 기반 차량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Pleos)를 출시했다. 2028년 첫 번째 SDV 양산차에 엔비디아와 협업한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현대차는 1999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과 27년간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FIFA 파트너 후원사 중 아디다스, 코카콜라에 이어 세 번째로 긴 후원 기간이다. 지난 7월 폐막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2160대의 차량을 지원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17년 연속 브랜드 가치 성장은 현대차를 선택해 주신 고객과 그 신뢰를 쌓아온 임직원 및 딜러 파트너가 함께 이뤄낸 성과”라며 “자동차 브랜드 부문 4위로의 도약은 현재의 제품 경쟁력은 물론 SDV, 피지컬 AI 등 미래 기술 경쟁력까지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