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AT이 국내 최초로 연근해를 조업하는 어선을 위한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 사진=KT SAT |
국내 위성통신 기업이 연근해(沿近海·육지에 가까운 바다)에서 활용 가능한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했다. 통신 범위는 한반도 연근해뿐만 아니라 남쪽으로 대만, 북쪽으로 러시아 사할린 인근까지 보장한다.
KT SAT은 어선 이용자를 위한 ‘연근해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근해 위성인터넷은 육지로부터 약 100㎞ 이상 떨어진 바다에서 조업하는 어선용 위성통신 서비스다.
연근해 어선은 그동안 통신 관련 여러 불편을 호소해왔다. 어선의 조업지역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동통신망의 통신가능 지역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통신가능 지역을 벗어날 경우 단순 통신 두절을 넘어 조난 등 비상상황에서 대처가 어려워 해상 안전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이에 KT SAT은 자사의 무궁화 위성을 활용해 직접 서비스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기존 이동통신망의 좁은 통신 범위와 안정성을 개선시켰다. 연근해 위성인터넷 서비스는 한반도 연근해를 비롯해 남쪽으로 대만, 북쪽으로 러시아 사할린 부근까지 서비스 범위를 늘렸다.
KT SAT이 2017년 10월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무궁화위성 5A호 발사에 성공했다. 무궁화위성 5A호는 11월 12일 정지궤도에 진입한 후, 약 1달간 탑재중계기 성능시험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 사진=KT |
KT SAT은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제주도와 동해상에서 40톤(t)급 이상 어선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마쳤다. 무제한 인터넷 통신 외에도 KBS와 YTN의 실시간 TV 방송 서비스가 함께 제공된다. 조업을 하지 않는 휴어기 때 서비스를 일시정지할 수 있어 통신비도 줄일 수 있다.
KT SAT은 그간 해양위성통신서비스(MVSAT) 전문브랜드 ‘엑스웨이브'(XWAVE)를 출시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해양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켜온 데 더해 이번에 연근해 위성인터넷으로 어선 고객의 통신 개선과 안전 조업 등을 돕게 됐다.
송경민 KT SAT 대표는 “어선 위치 자동인식과 어선안전조업국 자동 전송 등 조업에 필요한 다양한 부가서비스 출시도 계획 중”이라며 “위성통신을 활용해 해상과 육지 연결을 강화해 어업인이 안심하고 조업할 수 있는 통신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미국 스페이스X도 위성통신 사업자로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위성 통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