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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괜히 샀나?” 유독 여름에 오열하는 오너들, 어쩔 수 없다며 한숨


전기차 차주들은 여름이 두렵다. 정확히는 장마철이 걱정이다. 시간당 80mm 넘게 내리는 폭우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지정된 충전기를 연결해야한다. 실내면 문제 없지만 폭우가 쏟아지는 날, 부득이하게 충전을 해야 한다면 감전 위험부터 떠오를 것이다.
                   

한편 도로를 지나가야 하는데 차 바퀴가 잠길만큼 깊은 물 웅덩이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안 그래도 배터리가 바닥에 있어, 누수로 인한 대형사고로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이렇게 보면 전기차는 상당히 위험한 것 아닐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다음 내용에서 그 이유를 살펴보자.
                     

전기차 배터리는 바닥에 위치해 있다. 플랫폼 구조가 배터리를 바닥에 두도록 설계 됐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배터리를 균일하게 배치하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문제는 폭우로 인해 도로 위로 깊은 물 웅덩이가 생겼을 때다. 지상고가 높은 오프로드 차량이나 물빠짐 밸브 위치가 높은 차들은 그대로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 어찌됐든 엔진에 물이 유입되지 않으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다르다. 모터와 배터리가 메인이다. 사실 전기차는 누전, 감전 위험이 적다. 주황색 커버로 감싼 전력선이나 배터리 부분은 철저히 밀폐처리 되어있기 때문이다. 사고로 충격이 가해진 것이 아니라면 일단은 움직일 수 있다. 다만 다른 전장부품의 상태는 보장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전기차는 침수 에 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동차 내 모든 부품이 멀쩡한 것을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따라서 안전을 위해 일반 내연기관차를 기준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SUV는 바퀴 절반, 세단은 바퀴의 삼분의 일 수준만 잠겨도 해당 도로는 반드시 피해가야 한다.
                       

한편 전기차와 벼락(낙뢰)를 두고 고민하는 경우도 많다. 고전압 배터리를 품고 주행하기 때문에 적란운에서 떨어지는 벼락의 타깃이 되지 않겠냐는 이유 때문이다. 정답부터 이야기하면 일반 차와 다를 바 없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있고, 피뢰침이 있다면 안전하다. 하지만 주변에 건물이 없고 개방된 도로를 달리는 중이라면 벼락의 제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구분없이 표적이 된다.
                 

차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물질은 금속이기 때문이다. 만에하나 극악의 확률로 여러분 차에 벼락이 떨어졌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차 안에 있는 사람들은 안전하다. 타이어가 접지 역할을 해, 벼락으로 발생한 전류가 지붕에서 차 측면을 타고 타이어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히 표현하면 벼락을 맞은 차량 표면에는 밀어내는 ‘척력’이 생겨, 차량 내부의 전기장 값이 0이 된다. 쉽게 표현하면 보호막 효과를 얻는 것이다. 이를 정전기 차폐현상이라 부른다.
             

하지만 차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에 전장부품이 망가져, 오작동할 수도 있다. 때문에 절대로 시동을 켜선 안 되겠다. 또한 타이어가 터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따라서 벼락을 맞은 직후라면 길 가장자리에 차를 세우고 시동을 끈 후 하늘이 잠잠해질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후 견인차를 불러 인근 정비소로 이동해 점검을 받는 것이 정석이다.
                   

한편 배터리는 안전할까? 안전하다. 배터리에는 온갖 안전장치가 달려있다. 특히 퓨즈 같은 전원 차단 장치가 메인인데, 충전 중 과전류가 흐를 경우 자동으로 전력을 차단하며, 벼락이 떨어져도 안전한 상태를 유지한다. 물론, 나중에 점검을 받는게 안전하다.

자동차는 기계적인 요소보다 전자부품 및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럴 수록 누수와 벼락 같은 환경적 요인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제조사들도 이를 고려해 다양한 안전장치와 최신 설계를 연구한다. 

“전기차 괜히 샀나?” 유독 여름에 오열하는 오너들, 어쩔 수 없다며 한숨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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