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요소수 대란
악몽 되풀이될까 우려
정부 측 대응 방안은?
2015년부터 판매되는 디젤차에는 요소수를 활용한 배출가스 저감 장치(SCR)가 필수적으로 장착된다. 당시 유럽연합이 시행한 배출가스 규제 유로 6를 충족하기 위함이다. 해당 차량은 요소수가 바닥나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그래서 디젤 차주들에게 요소수는 제2의 연료나 다름없다. 지난 2021년 국내에 요소수 대란이 닥쳤을 당시 사회적 혼란은 상당했다. 디젤 엔진이 대부분인 화물차가 운행 불능 상태에 빠지며 국내 유통망이 일부 마비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요소 수출 중단한 중국
대체 수입처 확보 예정
최근 중국은 한국에 수출되는 차량용 요소 통관을 돌연 보류했다. 중국은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에 어떠한 사전 통보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4일 정부는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정부-업계 합동 요소 공급망 대응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요소 재고 현황, 중국 통관 애로 사항 등을 점검했으며, 대체 수입처를 통한 요소 확보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을 교훈 삼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타국에서도 요소를 수입한 때가 있었다. 이때 중국산 요소 의존도는 97%대에서 67%로 대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중국산 요소의 가격 경쟁력은 압도적이었고 결국 올해 들어 중국 외 국가에서 수입하는 요소가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현재 약 3개월 치 확보
중국의 수출 통제 이유는?
정부에 따르면 현재 요소수 국내 재고와 중국 외 국가로부터 도입될 물량을 합하면 약 3개월분이 확보돼 있다. 하지만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가 장기화할 수 있는 만큼 동남아, 중동 등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한다. 관세청은 수입 요소에 대한 신속 통관을 지원하며, 환경부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협력해 수입 대체품의 신속한 품질 검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중국이 요소 수출을 통제한 이유로는 중국 내부에서의 요소 수요 긴장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장저우 상품 시장의 요소 선물 가격은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만 해도 50% 폭등했다. 이에 중국은 지난 9월에도 일부 비료 생산 업체들에 요소 수출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요소수 가격 술렁
“미리 사야 하나”
당장 위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1차 요소수 대란의 공포가 남아있는 탓일까, 국내 요소수 판매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요소수 평균 가격은 10L 기준 2만 원 후반~3만 원 초반대로 형성되어 있다. 지난 9월 2차 요소수 대란설이 돌았을 때도 온라인 쇼핑몰 대부분에서 요소수가 품절 상태로 뜨는 등 혼란이 일은 바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부 발표도 못 믿겠다”. “3만 원짜리라도 일단 쟁여놔야 하나”. “전에 호되게 당하고 요소수 몇 통씩 쟁여뒀음”. “다음 차는 디젤 절대 안 산다“. “별거 아닌 일에 호들갑인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왠지 모르게 찜찜하네”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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