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여름철 빨래 냄새 없애주는 세제는 정해져있다?최근 3종, 7종, 심지어 9종까지 효소를 넣었다는 세제가 많다. 놀랍게도 대부분이 인체 내 소화 효소와 같은 성분. 피지 분비가 많거나, 볶는 요리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지방을 분해하는 라이페이스(lipase;구 명칭 리파아제)가, 건성 피부라 늘 각질이 일어나거나, 생리혈이 새는 사고가 잦은 사람은 단백질 분해 효소 프로테이스(protease; 구 명칭 프로테아제) 함유 세제가 해결책이다.
냄새 나고 얼룩지는 땀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을 다 포함한 오염이라 다양한 효소를 함유한 세제일수록 좋다. 각 효소가 특정 성분만 타깃으로 삼아 섬유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옷도 깨끗해지는 게 장점. 최근엔 8~9종을 복합 처방한 세제들도 출시되고 있다.
베란다, 열리는 창이 없어 환기가 어렵고 습한 오피스텔, 반지하 같은 공간은 잘 빨아 넌 옷에서도 쉽게 다시 세균이 번식해 퀴퀴한 냄새가 나기 쉽다. 본인은 잘 모르는 집 냄새, 즉 곰팡이, 음식, 체취, 담배, 화장실 냄새 등이 옷에 배어 내내 따라다니기도 한다. 실내 건조를 강조한 세제는 세균 번식을 막아주는 항균 성분과 악취를 분해하는 탈취 성분, 좋은 향을 덧씌우는 향료가 일반 세제보다 많이 든 것이다.
색상별로 모아서 세탁하는 풍조가 퍼지며 원색 옷을 더 선명하게 해준다거나 검정, 네이비 같은 어두운 색이 바래지 않게 해준다는 세제들이 인기다. 염료를 빼는 표백 성분, 강한 세정 성분이 없고, 빠져나오는 염료도 다시 섬유에 부착되게 해 색상을 유지시키는 원리다. 첨가된 셀룰레이스(Cellulase; 구명칭 셀룰라제) 효소는 면, 마 등 식물성 섬유 표면 미세한 보풀을 녹여 더 매끈하게 만든다.
반대로 흰색 전용 세제는 세탁력이 강하면서 표백 성분도 들어 어떤 얼룩, 색이든 밝게 만드는 것이라 진한 색 옷엔 안 쓰는 게 좋다. 과거엔 형광 증백제도 첨가해 푸른 반사광이 나게 했지만 최근엔 유해 우려 때문에 빼는 추세. 알칼리성인 것이 많아 화이트 데님, 면, 마 셔츠처럼 뻣뻣해도 좋은 옷에 적합하다.
같은 가격에 양만 많으면 경제적인 세제일까? 답은 단호하게 “아니오!”,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선 100mL당 가격을 제시하는데 실제 중요한 건 회당 몇 mL, g을 쓰는지다. 수분은 적고 실제 오염을 분해하는 성분이 많을수록 고농축 세제인데, 용어에 법적 규정이 없고 요즘은 모두 고농축을 내세워 더욱 사용량을 따져봐야 한다. 가장 흔한 국내 액체 세탁 세제 권장 사용량은 물 1L당 세제 1mL 라 10kg 용량 일반 세탁기는 빨래 3kg에 헹굼 제외하고 대략 물 42L를 쓰니 세제 45mL, 드럼 세탁기는 물을 훨씬 적게 써서 같은 무게 빨래에 20L라고 가정했지만 더 적은 경우도 많다.
1mL/1L 세제는 과거에 비해선 고농축이지만 지금은 평균이라 훨씬 적게 쓰는 것이어야 진짜 고농축 세제라 할 수 있다. 고농축 세제는 용기가 작아 보여도 일반 세제 몇 배 양과 같고, 운송 에너지를 줄여 환경에도 도움된다. 권장 사용량은 오염이 많이 된, 수위별 최대 빨래 양으로 제안한 것이라 수건, 한두 번 입은 옷엔 그보다 훨씬 줄여도 된다.
*사용 중인 세탁기에 딱 맞는 양 세제를 쓰고 싶으면 세탁기 모델명으로 수위별, 빨래 무게별 세탁수 양을 알아내야 한다. 사용 설명서에 없다면 제조사 고객 센터에 문의해 알 수 있다.
여름 빨래는 세탁 바구니 가득 채워도 3kg을 못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세제를 과도하게 사용하고 충분히 헹구지 않으면 세탁 후 옷에 남기 마련. 피부 장벽까지 녹이는 강력한 계면활성제와 향료, 독한 보존제 등 때문에 민감성, 아토피 등 연약한 피부는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순한 계면활성제와 보존제를 쓰고 세탁과 무관한 향료, 색소, 형광증백제 따위를 다 뺀 세제에는 주로 ‘센서티브’, ‘프리’, ‘클리어’ 같은 수식이 붙는다. 다만 약한 보존제를 쓴 세제는 세균 번식도 쉬워 개봉 후 빨리 써야 하니 대량을 ‘쟁이는’ 건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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