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도시 전체가 올림픽 관련 소식으로 들썩이고 있다. 전 세계 패션을 선도하는 도시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프랑스 선수단이 입을 유니폼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선수단의 유니폼을 진두지휘하는 디자이너는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 피갈(Pigalle)의 설립자 스테판 애시풀 (Ste′phane Ashpool). 아티스틱 디렉터로서 프랑스 스포츠웨어 브랜드 르꼬끄 스포르티브(Le Coq Sportif)와 2년에 걸쳐 올림픽 & 패럴림픽 대표팀을 위해 유니폼을 디자인한 그를 만났다.
드디어 파리 올림픽이 시작된다. 막바지 작업이 끝났을 텐데 기분은 어떤가
2년 동안 준비한 작업이라 홀가분하지만 아직 실감 나지는 않는다. 개막식을 봐야 모든 것이 현실이 될 것 같다. 작업은 거의 끝났지만 아직 선발전이 진행되고 있어서 선수들의 사이즈에 맞춰가는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 아마도 이 과정은 올림픽 기간 내내 프랑스 팀과 함께하며 계속될 예정이다.
역사적 순간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다. 프랑스 대표팀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임명된 기분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를 위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뿌듯하고 행복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내가 디자인한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을 보면 그런 감동을 더욱 확실하게 느낄 것 같다.
프랑스를 상징하는 블루와 화이트, 레드 조합이 눈에 띈다
맞다. 그러데이션을 활용해 세 가지 컬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다양한 민족과 인종 화합을 의미한다. 친구 중에 부모님이 다른 나라에서 온 이민자가 많았다. 여러 곳의 문화와 민족, 인종이 모여 오늘날의 프랑스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를 유니폼에 담아내고 싶었다.
유니폼은 시각적인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어떤 과정이 있었나
2년 동안 정말 많은 운동선수를 만났고, 그들이 필요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의 공통적인 메시지는 유니폼을 입었을 때 활동적이면서 모던하고, 멋져 보이고 싶다는 것. 그런 바람을 최대한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유니폼을 제작하면서 도전한 부분이 있다면
스포츠웨어를 만드는 기능성 소재로 유명한 공장은 주로 아시아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협력 브랜드 르꼬끄 스포르티브는 이번에 제작하는 올림픽 유니폼을 프랑스나 가까운 유럽 국가에서 생산하는 걸 원칙으로 두었다. 이를 대신하기 위해 유럽에서 최고의 노하우를 가진 장인들을 찾아 보완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쳤다. 결과적으로 창의적인 장인 정신이 기계적인 생산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샤넬 그룹 공방인 Le19M과도 협업했다고 들었다. 이런 과정의 일환이었나
올림픽 프로젝트를 하기 전부터 개인 브랜드 작업을 위해 Le19M에 속한 공방들과 활발하게 협업해 왔다. 장인과의 협업은 기능적인 면을 강화하기 이전부터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시작됐다. 장인들과 가죽, 깃털, 염색 작업을 하며 유니폼 디자인의 기초를 잡았다.
브랜드 ‘피갈’을 통해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나이키와 꾸준하게 협업해 왔다. 그 경험이 이번 프로젝트에 도움이 됐나
물론이다. 솔직히 말해 그런 경험이 이번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거의 10년 동안 나이키와 협업했는데 그런 과정에서 스포츠웨어를 많이 이해할 수 있었고, 나만의 스타일로 풀어갈 수 있었다. 물론 나이키와 르꼬끄 스포르티브의 환경과 프로세스는 전혀 다르다. 하지만 스포츠웨어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기본 지식과 필요한 부분을 빠르게 예측할 수 있는 경험은 이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데 커다란 장점이 됐다.
이전부터 스포츠에 쿠튀르 요소를 가미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유니폼도 마찬가지인가
스포츠와 쿠튀르는 내 DNA다. 지금 살고 있는 곳도 파리에서 서민적인 동네에 속하는 몽마르트르와 클래식하고 럭셔리한 가르니에 오페라하우스 사이에 있다. 스포츠와 쿠튀르의 믹스는 내 라이프스타일이 디자인에 무의식적으로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올림픽과 관련된 순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치러진 프랑스 농구 경기. 당시 프랑스는 드림 팀으로서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다.
파리지앵 대부분이 올림픽 기간 동안 도시를 떠나려 한다. 당신의 계획은
유니폼을 디자인하면서 많은 선수와 친구가 됐고, 그들을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 모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패스 카드가 있어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최대한 많은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나라를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뿌듯하고, 행복한 감정이 가슴속에 가득 차 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난 후에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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