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또 한 번 올림픽 포디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랐습니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우승한 남자 사브르 대표팀(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오상욱 선수)에게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요. 구본길, 오상욱 선수에 새로운 얼굴 박상원, 도경동 선수가 합류한 ‘뉴 어펜져스’가 사브르 단체 올림픽 3연패 신화를 쓰며 세계 랭킹 1위의 위엄을 입증했습니다.
8강에서 캐나다를 꺾고 준결승에서 만난 펜싱 종주국이자 이번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 마지막 라운드에서 상대 팀 파트리샤 선수가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무섭게 추격했지만, 사브르 개인 금메달리스트 오상욱 선수의 깔끔한 끝내기로 결승에 안착했어요.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올 2,3월에 진행된 월드컵과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2000년생 막내 박상원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는데요. 거침없이 날아올라 상대의 빈틈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피스트에 오른 도경동 선수는 5연속 득점하며 ‘히든카드’의 면모를 보였고요.
구본길 선수는 수상 후 인터뷰에서 “다음 목표는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이지만 올림픽은 라스트 댄스”라고 밝혔는데요. 런던, 도쿄 올림픽에 이어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의 모든 순간에 함께했던 그가 웃으며 올림픽 무대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