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브루탈리스트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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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 SOBRE EL ARROYO

건축디자인 역사에서 중요한 자료가 되는 작품이 한 세기도 지나지 않아 훼손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건축유산을 보존하는 비영리단체 세계기념물기금(WMF)은 가구 브랜드 놀(Knoll)과 함께 격년으로 근대건축을 혁신적으로 보존하는 건축가와 단체에 ‘모더니즘’ 상을 수여한다. 2024년 수상자는 ‘카사 소브레 엘 아로요’를 복원한 아르헨티나 문화 및 공공사업부와 마르 델 플라타(Mar del Plata) 지방자치단체다. ‘개울 위의 집’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곳은 라틴아메리카의 모더니즘 건축을 이끈 아만시오 윌리엄스(Amancio Williams)가 음악가 아버지를 위해 지은 집이다. 지금은 개울이 사라졌지만, 당시 흐르던 물 위로 다리 형태의 콘크리트 아치를 만들고 그 위에 집을 올렸다. 풍경을 조화롭게 통합한 건축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아만시오의 아버지가 사망하자 지역 사업가가 건물을 매입해 관리했지만, 승계 문제로 방치된 건축물이 됐다. 화려했던 지난날의 명성이 무색할 만큼 집은 수년 동안 버려지고 파손됐으며 화재까지 겪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정부의 끊임없는 관심 덕에 보관된 스케치를 기반으로 원래 구조와 유사한 재료, 기술 및 방법론을 적용한 철저한 복원으로 다시 제 모습을 되찾았다. 현재는 아르헨티나 근대유산을 감상하고 보존하기 위한 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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