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지킨 양궁 대표팀의 어마어마한 포상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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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위’를 목표로 역대 최소 규모 선수단과 출발했던 2024 파리 올림픽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모두의 예측을 깬 선전을 펼쳤고, 금메달을 무려 13개나 수확하며 종합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죠. 13개의 금메달 대부분은 효도 종목으로 일컬어지는 양궁에서 나왔어요.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이래 종합 성적으로는 다른 나라에 왕좌를 내 준 적이 없는 양궁입니다.

양궁이 이 같은 호성적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던 비결로 협회의 공정성이 꼽힙니다. 파벌이나 출신은 물론, 기존 성적에도 구애받지 않고 선발전을 치러 대표팀을 뽑기 때문에 ‘고인 물(?)’이 생기지 않습니다. 아 참, 10년째 선발전 1위를 지키고 있는 김우진을 빼면 말이죠.

더불어 당연한 것 같지만 당연하지 않은 게 있어요. 종목에 대한 협회의 애정입니다. 매우 적절하고 넉넉한 후원 덕에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하다는 평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어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기록 행진을 벌인 선수들에게도 입 떡 벌어지는 포상이 주어졌다고 합니다. 이 같은 정책이 국가를 대표해서 국제 대회에 나간 이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또 하나의 방법일 수 있으니까요.

양궁협회는 27일 선수단 환영만찬을 열고 대표팀과 지도자, 스태프, 협회 임직원 등 올림픽을 바라보며 고군분투한 모두에게 포상했습니다. 먼저 양궁협회의 포상금 규모를 볼게요. 개인전 금메달 3억 원, 은메달 2억 원, 동메달 1억5000만 원이 주어집니다. 단체전의 경우 금메달 2억 원을 받습니다. 여기에 추가 인센티브도 있고요. 메달을 못 따더라도 격려금을 지급합니다.

남녀 및 혼성 단체전과 개인전을 모두 석권해 올림픽 3관왕에 등극한 김우진과 임시현은 8억 원을 받습니다.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건 남수현은 5억 원,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한 이우석은 4억 5000만 원의 포상금을 얻었네요. 전훈영과 김제덕은 각각 3억 3000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이번 올림픽 메달리스트 전원, 그러니까 한국 선수단 전원에게 현대차그룹이 만든 자동차 한 대 씩도 주어졌어요.

이 같은 통 큰 포상의 중심에 있는 정의선 양궁협회장에게 선수단도 감사를 전했습니다. 대표팀은 여자 양궁 대표팀의 금메달 슛오프 표적지를 액자로 만들어 정의선 회장에게 증정했어요. 올림픽에서 양궁 선수들이 만든 모든 순간이 기적이었지만, 여자 단체전의 10연패는 전무후무한 기록이었으니까요. 대표로 감사 인사를 맡은 김우진은 “양궁의 ‘키다리 아저씨’처럼 묵묵히 지원과 애정을 아끼지 않아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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