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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선수 인생을 흔든 ’20만 위안’은 어떤 돈일까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던 손준호가 가족들과 귀국길에 올랐다가 갑자기 공안에 붙잡힌 것이 벌써 지난해입니다. 올 3월에야 겨우 풀려난 손준호는 당국으로부터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를 받고 있었는데요. 10개월 동안 안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였지만 일단은 무사히 돌아왔던 그입니다. 이후 6월부터 K리그1 수원FC 소속으로 활약하던 손준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리스크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그를 기용하지 않았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10일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에게 ‘영구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협회는 그가 경기 조작에 가담해 불법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하며 “손준호의 축구 관련한 어떤 행동도 평생 금지한다”라고 했습니다. 이 사실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되면 손준호의 선수 생명은 끝날 수 있습니다.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하던 손준호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가 눈물을 흘리며 쏟아낸 항변은 이렇습니다. 중국 공안이 가족을 거론하며 협박해서 혐의를 강제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죠. 손준호는 “(공안이) 휴대전화 속 딸과 아들 사진을 보여주며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냐’, ‘엄마까지 (체포당해) 구치소로 오면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겠냐’며 혐의 인정을 강요했다”라고 밝혔어요. 초기 진술 당시에는 빨리 내보내준다는 공안의 말에 일단 혐의를 인정했고, 변호사 선임 이후 진술을 번복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작은 죄라도 인정하지 않으면 여기서 언제 나갈 수 있을지 모른다’고 했던 당국의 이야기에, 손준호는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 밖에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승부 조작이 아닌 금품 수수만 인정해 석방을 받았다면서요.

그는 실제로 팀 동료인 진징다오에게 20만 위안(한화 약 3760만 원)을 받았습니다. 기자회견에서도 이를 인정했고요. 손준호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돈을 받은 것이) 절대 불법적인 이유는 아니”라며 “중국에서 큰 돈을 벌다 보니 당시엔 (20만 위안이) 큰 금액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라고 했는데요. 진징다오와 돈독한 사이였기 때문에 이를 ‘선물’로 생각했을 뿐 승부 조작에 대한 회유를 받은 적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시종일관 억울함을 호소한 손준호는 “이제야 말씀드리게 돼 마음이 편하고 홀가분하다”라며 “그간 저를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절대 사실만을 이야기한다. 축구계에서도 저를 믿고 도움을 주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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