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예감, 서울 3대 카다멈번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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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흐바 (@nachbarcoffeehouse)

서촌에 있는 아담한 커피 하우스, ‘나흐바’는 국내에서 여전히 낯선 카다멈번을 지금의 인지도까지 끌어올린 장본이다. 매년 감미로운 커피 향을 쫓아 이국을 여행하는 노정모 대표는 지난해 런던을 다녀온 후 시나몬번을, 올해 코펜하겐을 경험한 후 카다멈번을 메뉴에 추가했다. 나흐바의 카다멈번은 달걀을 넣지 않아 높은 밀도에도 텁텁하지 않고 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카다멈 씨앗을 아낌없이 넣어 향이 무척 짙고 깊다. 칼로 반 갈라 결대로 찢어 먹으면 식감은 떡을 연상할 정도로 쫀득한데, 입안 가득 알 듯 모를 듯한 꽃 향, 녹진한 과실 향이 퍼진다. 그 이국의 향과 설탕의 단맛이 이뤄낸 조화가 낯설다 싶으면서도 이내 홀린 듯 황홀경에 빠져든다. 가구의 높이를 낮춰 최대치로 확보한 여백을 커피, 시나몬, 카다멈 등의 이국적 향취로 가득 메운 나흐바. 작은 공간을 통해 이국에 온 듯한 설레는 기분을 이토록 온전히 느낄 수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비오는 날에는 시나몬번, 맑은 날에는 카다멈번의 비율을 높여 매일 80여 개의 디저트를 준비한다고. 맑은 날, 잘 내린 커피 한잔에 카다멈번 한 조각으로 여행하는 기분을 맘껏 즐겨보기를.



주소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42
영업 시간 11:00~19:00 월요일 휴무
가격4800원

레망도레 (@cafe.lesmainsdorees)

서래마을에 위치한 ‘라망도레’는 파리의 낭만적 감성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마음을 설레게 한다. 쇼케이스에 놓인 디저트들도 다이아몬드의 영원한 완벽을 닮아 있어, 집에 모셔와 언제까지고 감상하고 싶을 만큼 아름답다. 카다멈번은 레망도레에서 가장 투박하고 정겹게 생긴 빵이 아닐까 싶다. 파리와 코펜하겐에서 생활한 이혜민 대표는 꽃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향과 은은한 단맛이 조화로운 카다멈번에 따뜻한 카페 라테로 아침을 깨운 날들을 잊지 못해 메뉴에 카다멈번을 추가했다. 레망도레에서는 카다멈 씨앗을 하나하나 손으로 껍질을 벗기고 선별해 카다멈 버터를 만든다. 버터 풍미가 진한 브리오슈 반죽에 만든 버터를 듬뿍 바르고 매듭으로 꼬아 번을 완성한다. 곱게 간 카다멈 씨앗이 콕콕 박힌 레망도레의 카다멈번은 카다멈 향이 짙으면서도 튀지 않게 향긋하며 버터, 잘 구운 빵의 풍미, 설탕의 깔끔한 단맛 속에 잘 스며 있다. 포장해도 좋지만, 완벽하게 꾸며진 공간에서 카페 라테와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마리아주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



주소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26길 9-3
영업 시간 08:00~21:00
가격 5400원

오커쇼어 (@ochershore)

경복궁역의 베이커리 카페 ‘오커쇼오’를 들어서는 순간, 모든 가구와 기물이 단색의 나무로 이뤄져 있음에도 시야가 시원하다. 알고 보니 황토색을 의미하는 ‘오커’와 해안선을 의미하는 ‘쇼어’를 합쳐 지중해의 뜨겁고 건조한 모래 해변을 모티브로 꾸몄다고. 너른 공간을 채운 동일한 색상과 높이의 테이블이 모래 해변을 연상시킨다면, 그 위에 놓인 새파란 트레이는 깊은 만큼 푸른 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상당한 공간을 차지한 베이킹 룸에서 만드는 다양한 종류의 빵 중 카다멈번이 있다. 오커쇼어의 카다멈번은 크기가 상당하며, 꼬아낸 윗부분이 페이스트리처럼 오랫동안 바삭함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질감은 우리가 익히 아는 빵에 가까우며, 달콤하고 이국적인 카다멈의 향은 은은하다. 카다멈번이 스웨덴의 국민 빵이라더니,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고 푸근한 인상이다. 평소 낯선 향을 즐기지 않는 편이라면, 오커쇼어의 카다멈번이야말로 카다멈의 매력을 발견하기에 최고의 선택이 되어줄 것이다. 원두를 직접 볶는 로스터리 카페이기도 한 오커쇼어의 다양한 커피 메뉴 중에서도, 특히 에티오피아 리무코사 싱글오리진 원두를 활용해 만든 ‘쇼어 라떼’를 곁들여 마시면 좋을 듯.



주소 서울 종로구 사직로 130
영업 시간 07:30~20:30 *주말 08:00~
가격 카다멈번 6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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