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 물건을 통해 한 사람의 취향을 엿보는 콘텐츠 ‘왓츠인마이백‘의 인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르죠. 팬시한 선글라스부터 최신 뷰티 아이템까지, 전 세계 잇걸의 물건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왓츠인마이백이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달 서울 성수동에서 펼쳐진 팔로마울 팝업 한켠에는 이색적인 인스톨레이션이 등장했습니다. 정체는 바로 각각 한국과 스페인에 사는 두 여성의 가방 속 물건들이었죠. 한국에서 생활하는 ‘유미’의 가방 속에 든 건 김, 초코파이, OTP 카드, 현금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온 ‘팔로마’의 가방에서도 꼬깃꼬깃한 영수증과 실핀, 칫솔 등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두 여성의 소지품에서 눈에 띈 건 비싼 액세서리도, 휘황찬란한 지갑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소소한 하루를 위해 챙긴 일상적인 물건들이었죠.
저스틴 비버와 로제,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사랑하는 아이폰 케이스 브랜드 어반 소피스티케이션도 팝업을 위해 서울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도 가방 속 소지품은 하나의 인스톨레이션으로 변신을 꾀했죠. 제이미-마리 쉽튼이 런던, 파리, 서울 등지에서 수집한 잡동사니가 어지럽게 뒤섞인 테이블을 들여다보자니 실소를 금할 수 없는데요. 컵밥과 다 마신 음료수 캔, 뷰러, 면봉이 한데 얽힌 모습에 왠지 모를 동질감이 드는 건 저뿐인가요?
마크 제이콥스의 토트 백에서도 기상천외한 소지품 릴레이는 계속됩니다. 패리스 힐튼은 리유저블 빨대, 페트라스는 김 과자, 티나셰는 먼지 제거 롤러를 잊지 않았죠. 생활밀착형으로 한결 친근하게 돌아온 왓츠인마이백, 여러분의 가방 속 필수 아이템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