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이 다 맛있는 샌드위치 맛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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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존스 강남역점 @jimmyjohns_korea

일단 빵이 미쳤다. 겉은 쫀득하면서 속은 말캉하니 샌드위치 빵으로 먹기 아까울 정도로 잘 만든 빵이다. 실제로 구글에 찾아보면 지미존스의 빵에 반해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고자 개발한 레시피를 공유하는 게시물이 수없이 많다. 참고로 지미존스는 미국에서 물 건너온 샌드위치 전문점이다. 햄버거에 빗대자면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 같은 느낌이다. 지미존스(Jimmy John’s)의 첫 자를 따 ‘JJ Bread’라 부르는 이 집의 빵은 프랑스식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지미존스에는 오븐에서 따끈하게 데워주는 ‘토스트’ 옵션이 있다. 매장에서 바로 먹을 거라면 무조건 토스트 옵션을 선택하도록. 정말 갓 구운 빵처럼 탄력감이 있으면서 부드럽다. 또, 그 속에서 치즈와 마요네즈가 녹아내려 한입 베어 물면 마치 국밥을 먹는 양 몸과 마음이 훈훈해진다. 참고로 지미존스는 구운 지 4시간 이상 지난 빵은 과감히 버린다고. 대표 메뉴로는 로스트비프와 햄이 더해진 ‘빌리 클럽’, 햄과 베이컨이 더해진 ‘얼티밋 포커’ 등이 있지만, 최근 써브웨이에서 단종되어(지금은 부활한 것 같지만!) 일부 마니아층의 아쉬움을 샀던, 칠면조 햄 ‘터키’를 넣은 메뉴도 2종 있다. 아, 치즈로는 모차렐라 치즈를 변형한 이탈리아 치즈 ‘프로볼로네’를 쓴다고. 샌드위치 마니아라면 꼭 매장에 들러 토스트 옵션을 선택해 먹어보자. 주문은 키오스크를 통해 가능하며, 채소는 2종까지 무료로 추가할 수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358
가격 빌리 클럽 9100원, 터키톰 7400원
영업 시간 08:00~22:00

고트델리 문래 @goattdeli

고트델리의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는 파스트라미의 고장이라 할 수 있는 뉴욕에서 팔아도 손색없을 만큼 맛있다. ‘파스트라미’는 소의 양지머리를 통째로 향신료와 양념을 넣은 소금물에 담가 염지한 후 건조하고 훈연한 것이다. 양지머리는 소고기 중 싼 부위지만 질기다는 단점이 있다. 가난한 미국의 이민자들이 주로 싼 가격에 양지머리를 구해 최대한 부드럽게 먹기 위해 파스트라미를 많이 조리했다. 육향 강한 양지머리를 장시간 조리한 파스트라미는 다른 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기를 먹는 기분을 제대로 전달한다. 고트델리는 호밀빵에 잘 조리한 파스트라미를 제법 두툼하게 썰어 올리고 박력 있게 썬 오이피클과 딜, 머스터드소스를 곁들여 샌드위치로 낸다. 갓 구운 고기를 이로 찢고 짓이겨 먹는 듯한 상당한 만족감에 새콤달콤한 즙이 풍성한 오이피클이 더해져 입이 정말 즐겁다. 고트델리를 처음 찾는 사람 중 대다수가 잠봉뵈르 샌드위치를 선택하는데, 꼭 ‘올드스쿨파스트라미 샌드위치’를 먹어보길 바란다. 참고로 서촌에도 매장이 있다.

주소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39길 14 2층
가격 올드스쿨파스트라미 1만 1500원, 코울슬로파스트라미 1만 1500원
영업 시간 11:30~21:00

필린 @fillin_focaccia

이 집은 직접 만든 포카치아를 샌드위치 빵으로 내는 게 특징이다. 손으로 쥐면 바삭한 촉감이 손끝에서 느껴진다. 손으로 쥐어 겉면이 눌리고 부서지며 그 속에 숨어 있던 올리브오일의 향이 훅 올라온다. 침이 꼴깍 넘어간다. 필린은 직접 구운 포카치아 빵과 직접 조리한 프로슈토 코토를 쓴다. 프로슈토 코토는 돼지 뒷다릿살을 압축하여 스팀 오븐에서 저온 조리한 햄을 뜻한다. 열에 익혀낸 햄이어서 아무래도 고기 잡내가 덜하고 은은하게 단맛이 돌며 식감이 부드럽다. 한마디로 먹기 편하다. 담백하고 ‘단짠’한 코토의 매력을 더 느끼고 싶다면 ‘꼬또 샐러드’를 추천한다. 신선한 채소 위에 얇게 저민 코토 햄을 산더미처럼 쌓아 준다. 다시 돌아가 이 집의 샌드위치는 바삭하고 폭식하며 올리브오일의 향이 풍성한 빵에 잇몸으로도 짓이겨질 만큼 부드럽고 담백한 햄, 신선한 채소가 더해져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포카치아 빵이 주는 이색적인 식감과 풍미 덕에 더 이국적인 음식을 먹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만약, 좀 더 식감이 있는 샌드위치가 당긴다면, ‘치킨 베지’를 추천한다. 수비드한 닭가슴살을 제법 큼지막하게 썰어서 끼워 좀 더 씹는 재미가 있으며, 그 속의 육즙과 채소의 채즙이 빠져나오며 포카치아 빵을 천천히 적시면서 또 다른 맛의 매력을 뿜어낸다. 포카치아 빵을 추가할 수 있는 스튜 메뉴도 있다.



주소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1길 12
가격 꼬또 베지(샌드위치) 9300원, 꼬또 샐러드 1만 900원
영업 시간 09:00~19:00 *월,화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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