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그리는 성스러운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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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rch Of San Rocco

마리오 보타의 건축에는 형태와 비례를 형성하는 기하학적 엄격성 또한 존재한다. 산 로코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이 교회에서는 빛을 통해 공간의 기하학적 형태와 상징성이 더욱 부각된다. 건물의 특징은 30° 정도 기울어져 있는 큰 십자가 형태의 유리 지붕. 천장의 경사 축을 따라 내부로 쏟아지는 빛은 별이 수놓인 파란 벽 위에 십자가 형상을 그리며 감동을 선사한다. 2006년 시작된 산 로코 교회 프로젝트는 18년이 흐른 2024년에 완공됐다. 보타는 이 교회를 통해 단순한 건축물의 경계를 넘어 공간과 빛이 결합해 신성함을 전달하는 매개체로서의 건축을 탐구한다. 산 로코 교회는 그가 추구하는 건축의 본질, 즉 공간을 통한 무한한 경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빛이 만들어내는 감동을 다시금 상기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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