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비키’ 창시자 장원영이 최근 읽은 책

9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의 유행어 사이에서 ‘럭키비키’는 단연 돋보입니다. 극복하기 힘들거나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을 때 이처럼 쓰기 좋은 유행어도 없을 거예요. 하지만 단어를 오용할 때 현실 도피처럼 보이기 쉬운 말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럭키비키’의 창시자, 비키 장원영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는 15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럭키비키’는) 저에게 당연하고 생활적인 사고였다.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유행어의 어원을 설명했어요. 월드 투어 중 스페인을 방문해 휴식 시간에 유명한 빵집에 간 적이 있는데, 줄을 서서 기다리던 중 장원영 바로 앞에서 빵이 다 팔려 버린 일이 있었다고 해요. 그때 점원이 “조금만 기다리면 새로운 빵이 나오는데 기다리겠냐”라고 물었고, 장원영은 자신의 앞에서 빵이 다 팔려서 오히려 갓 나온 빵을 먹을 수 있게 됐으니 ‘럭키’라고 생각했습니다. ‘럭키비키’의 ‘비키’는 장원영의 영어 이름이고요.

이 일화를 팬들에게 전하자 ‘럭키비키’는 순식간에 모두가 사용하는 밈이 됐죠. 장원영은 “‘럭키비키’가 긍정적 사고다 보니 자기 합리화랑 헷갈릴 수 있는데, 제가 사용하는 뜻은 일상생활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감사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살아왔던 것 같다. 낙천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나쁜 일이 있을 때 상황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그 이후의 일을 생각하니 나쁜 일에 고립된 적이 없다”라고도 했어요.

‘고통 없는 보상은 없다’ 보다는 ‘보상 없는 고통은 없다’는 말이 더 와닿는다는 장원영은 최근 〈초역 부처의 말〉을 인상 깊게 읽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행복으로 가는 길은 없다. 행복이 곧 길이다”라고 말하는데요. 장원영은 책 가운데 ‘집착하지 말아라’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집착하는 순간 그 마음이 고통을 낳아서 힘들어진다”라며 “일하다 보면 힘에 부치는 순간이 오는데 그럴 때 이 책을 읽으면 세상에 화낼 일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화가 날 적엔 책을 한 구절 다시 읽고 내일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고요. 장원영이 책에서 얻은 ‘그 마음의 불씨를 꺼트려라’는 문장이 많은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