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 ‘팀 킴’이 있었다면, 하얼빈엔 ‘5G’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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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이 14일 끝났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종합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는데요. 종합 3위인 일본을 금메달 일곱 개 차이로 크게 따돌렸어요. 폐막일인 이날도 남녀 컬링 대표팀이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추가했고요.

특히 여자 컬링 대표팀의 선전이 돋보였습니다. 2018년 평창에 ‘팀 킴’이 있었다면 2025년 하얼빈에는 ‘5G’가 나타났는데요. 경기도청 컬링팀의 김은지(스킵), 김민지(서드), 김수지(세컨드), 설예은(리드), 설예지(얼터) 중 네 명의 이름에 ‘지’가 들어갑니다. 여기에 ‘지’가 없는 설예은은 애칭 ‘돼지’의 ‘지’를 따서 ‘5G(다섯 명의 지)’라는 팀명이 만들어졌다고 해요. 최근엔 설예은이 살이 많이 빠져서 다른 애칭을 지어 달라는 대표팀의 귀여운 요청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예선부터 9경기를 전부 이기고 결승전까지 올라왔습니다.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케 할 정도의 엄청난 선전이었죠. 결승에선 기가 막힌 적중률로 첫 엔드 후공부터 1점을 따내며 각 엔드마다 추가점을 냈고요. 신들린 방어로 상대팀에게 좀처럼 득점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중국이 8엔드 도중 기권을 선언하며, 컬링 대표팀은 가뿐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한국 여자 컬링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건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입니다. 하얼빈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멋진 마무리 금메달을 선사한 컬링 맏언니 김은지는 “‘이것이 팀’이라는 걸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동생들에게 고맙다”라는 우승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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