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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컷
SBS 〈나의 완벽한 비서〉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종영 후에도 진한 여운을 선사하는, 드라마 명장면을 정리했으니 함께 살펴봐요.
이 드라마는 헤드헌팅 회사 ‘피플즈’ CEO 강지윤(한지민)과 그의 비서 유은호(이준혁)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입니다. 본래 냉철한 성격이었던 강지윤이 유은호를 만나면서 점차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었죠. 유은호는 극 초반부터 다정한 면모를 선보이는데요. 정신없이 일하면서도 본인에겐 무심한 강지윤을 안쓰럽게 여기면서 “대표님 본인도 잘 챙겨주세요”라고 말한 게 대표적인 사례였죠. 여기에, 종이에 손을 벤 지윤을 직접 챙기면서 손가락에 밴드를 붙여준 것도 많은 이들에게 설렘을 선사한 장면이었어요. 참, 지윤이 악몽을 꾸며 “가지마”라고 흐느끼자, 그의 손을 꽉 붙잡아주며 “괜찮다”라고 다독인 은호의 모습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죠. 지윤을 달래며 밤새 그의 곁을 지킨 모습도 그렇고요.
그런가 하면, 갈수록 무서운 게 많아진다는 지윤의 고백에 “무너지면 어떠냐. 다시 일어나면 된다. 제가 잡아주겠다”라고 격려하는 모습도 인상적으로 다가와요. 이외에도, 지윤의 어지러운 책상을 말끔히 정리하고, 일 때문에 식사를 거르는 그를 위해 맛있는 빵을 사오는가 하면, 밥 먹을 때 머리끈과 물을 건네는 등 사소한 부분에서도 섬세한 면모를 보여 여심을 사로잡았죠.
CEO와 비서에서 연인으로 발전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 요인이었죠. 예로, 사내연애를 시작한 이들의 모습에선 로맨틱한 분위기가 한껏 느껴져요. 함께 야근한 뒤 강지윤이 “이제 그만 퇴근할까요?”라고 하자, “나 퇴근했다”라면서 그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는 유은호의 모습이 바로 그렇지 않나요? 지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늘 하루도 참 잘했다”라고 말하는 은호의 모습은 또 어떻고요. 또한 직원들 몰래 서로에게 윙크를 날리는가 하면, 외근할 땐 손을 잡는 등 사내연애의 정석을 보여준 장면도 흥미롭게 다가오네요.
두 사람이 공개연애에 나선 과정도 인상적입니다. 앞서 은호는 어린 시절 화재 사건 때 자신을 구하고 세상을 떠난 이가 바로 지윤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게 시작이었는데요. 이후 은호가 해당 내용을 지윤에게 고백하자, 지윤은 충격에 빠지고 맙니다. 지윤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리며 살았기에, 내심 그때 아버지의 선택을 원망하고 있었거든요. 지윤은 이로 인해 심란해 하다가 아버지의 납골당을 찾아 눈물을 쏟기도. 그런 뒤 다음날 회사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은호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합니다. “고마워요. 이렇게 좋은 사람으로 살아줘서.” 그러면서 “나 이 손 절대 안 놓을 거다. 그러니까 은호씨도 놓지 마요”라고 하죠. 일각에선 이 장면을 두고 그가 은호를 보면서 아버지의 희생이 헛되지만은 않았음을 깨달은 게 아니냐고 보기도. 이어지는 장면도 인상적인데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은호는 그의 손을 놓고 비서 모드로 돌아가려 하는데 지윤이 다시 은호의 손을 잡고 사무실로 들어서거든요. 그렇게 두 사람은 공개 연애를 시작하고요.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며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는 것도 주목할 점입니다. 극 후반부에 다다르면, 지윤은 라이벌 김혜진(박보경)의 계략으로 인해 투자 사기 의혹에 휩싸이는 등 위기를 맞게 되는데요. 이에 은호는 직원들과 함께 반박 증거 수집에 나서는 등 든든한 지원군으로 활약합니다. 하지만 지윤은 회사를 지키기 위해 대표직을 사임하는 결단을 내리게 돼요. 이후 혜진이 대표가 되는데, 나머지 직원들 모두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지윤의 뒤를 따르는 모습을 보이죠. 여기에, 앞서 지윤이 휘말렸던 투자 사기 사건의 배후가 혜진이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그는 커리어는 물론 명예까지 모두 잃게 됩니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윤의 일상도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백수가 되어 늦잠을 즐기는 지윤을 깨운 이의 정체가 은호인 것만 봐도 그렇지 않나요? 침대에서 달콤한 스킨십을 즐기는 두 사람의 모습은 또 어떻고요. 그런가 하면 지윤은 ‘위 컴퍼니’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회사를 운영하기로 하는 등 새 출발에 나서기도. 이어지는 장면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대화도 훈훈해요. 지윤이 “유은호는 나에게 최고의 비서였어”라고 하자, 은호도 “강지윤은 나한테 최고의 대표였어”라고 답하거든요. 이처럼 일도 사랑도 다 잡은 두 사람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흐뭇한 미소를 보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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