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에서 발견한 반클리프 아펠의 아름다운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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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껫 북서부의 열대 언덕에 자리 잡은 트리사라에서 열린 ‘트레저 아일랜드’ 하이 주얼리 컬렉션.

푸껫 북서부의 열대 언덕에 자리 잡은 트리사라에서 열린 ‘트레저 아일랜드’ 하이 주얼리 컬렉션.

지난 2월 19일, 태국 푸껫으로 향했다. 프랑스 하이 주얼리 & 워치 메종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 ‘트레저 아일랜드(Treasure Island)’를 만나기 위해서다. 2024년 11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첫 공개한 이후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한 이번 컬렉션은 평화롭고 신비한 자연의 여정을 그렸다. 서울은 아직 쌀쌀한데 갑자기 한여름과 마주하니 생경함이 가득하다. 태국 푸껫 북서부의 열대 언덕에 자리 잡은 트리사라(Trisara)는 시대를 초월한 자연으로 둘러싸인 태국의 풍부한 자연유산 집약체다. 푸른 안다만 해변의 절경, 수백 년 동안 독보적 위엄을 자랑하는 벵갈나무, 산들바람이 부는 야자수는 반클리프 아펠이 공유하려는 매혹적인 모험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든다.

트레저 아일랜드 컬렉션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소설가이자 여행 작가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이 집필하고 1883년에 출판된 소설 〈보물섬〉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모험과 탐험, 경이로운 곳을 향한 여정이라는 주제는 많은 사람의 어린 시절과 추억, 동심을 자극한다. 반클리프 아펠은 소설 속 주인공들이 난관을 극복하며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과정에 매혹됐고, 소설의 생동감과 유머러스한 면모를 담아 컬렉션으로 구현했다. 메종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인 트레저 아일랜드는 전 세계의 풍경과 보물을 세 개의 여정으로 보여준다. 첫 번째 여정인 ‘바다에서 펼쳐지는 모험’에서 메종은 디자이너와 스톤 전문가, 장인과 함께 골드와 젬스톤으로 지평선 너머 새로운 해양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두 번째 여정인 ‘섬의 탐험’에선 녹음이 우거진 정원과 야생동물 속 무수한 색상으로 피어난 반클리프 아펠의 보물을 살펴보게 한다. 마지막 세 번째 여정인 ‘트레저 헌터’에서는 보물 사냥을 마치고 보물 상자를 발견한 후의 스토리를 전개한다. 콜럼버스 이전 시대의 화려함부터 아시아의 경이로움까지, 대륙과 시대를 넘나드는 보물 찾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이 모든 여정에 대한 궁금증을 반클리프 아펠 아시아 퍼시픽 회장 줄리 클로디 메디나에게 물었다.

 바닷속 산호의 자연미에 경의를 표한 레시프 코랄리앙 네크리스.

바닷속 산호의 자연미에 경의를 표한 레시프 코랄리앙 네크리스.

이번 하이 주얼리 컬렉션 테마로 ‘보물섬’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반클리프 아펠은 창립 이후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로미오와 줄리엣〉 등 다양한 문학 작품을 주얼리와 연관시켜 컬렉션을 내놓았다. 이를 계기로 2000년대부터 테마틱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그중에서 소설 〈보물섬〉은 서정성과 아름다움, 모험, 매혹의 여정을 모두 담고 있다. 메종에 오랜 영감의 원천이 된 자연이 담긴 섬과 진실되고 순수한 스토리는 아티스틱 및 크리에이티브 팀에 깊은 영감을 줬다.

47.93캐럿의 콜롬비아산 에메랄드가 압도적인 팔므레 메르베유스 네크리스.

47.93캐럿의 콜롬비아산 에메랄드가 압도적인 팔므레 메르베유스 네크리스.

이국적인 동물을 오마주해 진줏빛 조개껍데기의 아름다움을 반영한 코키유 미스테리유즈 브레이슬릿.

이국적인 동물을 오마주해 진줏빛 조개껍데기의 아름다움을 반영한 코키유 미스테리유즈 브레이슬릿.

소설 〈보물섬〉을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테마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며, 메종의 기존 하이 주얼리와 차별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항상 과거의 유산, 헤리티지, 혁신 그리고 현대를 잇는 다리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반클리프 아펠이 1933년에 특허를 받은 미스터리 세팅은 계속해서 발전 중이다. 이번 트레저 아일랜드 컬렉션에는 메종의 고유한 미스터리 세팅을 반영해 여덟 개의 주얼리 피스를 선보였다. 1933년에 도입한 미스터리 세팅은 2D 평면이었는데, 지금은 계속 진화해 3D 미스터리 세팅으로 구현했다. 각각의 젬스톤은 작은 타일로 세심하게 모양을 만들었으며,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에서 볼 수 있는 형형색색의 광채를 재현한다.

 트레저 아일랜드 이벤트 디스플레이 공간.

트레저 아일랜드 이벤트 디스플레이 공간.

메소아메리카 문명 초기의 올멕족이 신에게 바치기 위해 만든 조각상 모양의 유머러스한 피규라 브레이슬릿.

메소아메리카 문명 초기의 올멕족이 신에게 바치기 위해 만든 조각상 모양의 유머러스한 피규라 브레이슬릿.

트레저 아일랜드 컬렉션의 핵심 스톤은

다채로운 빛을 자아내는 다양한 컬러 스톤이 있다. 우리는 이 컬렉션을 론칭하기 4년 전부터 특별한 스톤을 찾기 시작했다. 아시다시피 메종이 스톤을 선택하는 방법은 4C(컬러, 선명도, 커팅, 캐럿)에 입각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다섯 번째 C인 캐릭터(Character)다. 스톤의 캐릭터는 개성을 나타내며, 그 스톤을 바라볼 때 느끼는 감정이다. 트레저 아일랜드 컬렉션에는 루비, 다이아몬드, 옐로 다이아몬드, 터쿠아즈 같은 다채로운 스톤을 적용했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스톤은 모두를 놀라게 한 에메랄드다. 이 팔므레 메르베유스(Palmeraie merveilleuse) 네크리스에 센터 스톤으로 사용된 47.93캐럿의 콜롬비아산 에메랄드는 엄청난 크기뿐 아니라 독보적 존재감을 보여준다.

아시아 퍼시픽 회장 줄리 클로디 메디나.

아시아 퍼시픽 회장 줄리 클로디 메디나.

트레저 아일랜드 컬렉션을 통해 반클리프 아펠이 추구하는 목표는

반클리프 아펠은 스토리텔러다. 다양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것은 하이 주얼리의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주얼리는 장인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캔버스라고 생각한다. 트레저 아일랜드 컬렉션에서 우리는 다양한 빛과 약간의 유머를 가미해 모험 스토리를 전하고 싶었다. 우리 모두 행복하고 장난기 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 그것이 이번 컬렉션의 목표다.

필로 미스터리유 클립 작업 장면.

필로 미스터리유 클립 작업 장면.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작품과 스토리는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개인적으로 레시프 코랄리앙(Re′cif Corallien) 네크리스를 꼽고 싶다. 이 네크리스는 뛰어난 기술적 요소와 장인 정신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환상적인 5.33캐럿의 태국산 루비를 세팅했는데, 굉장히 강렬하고 매혹적인 컬러가 돋보인다. 특히 바닷속 산호의 자연미에 경의를 표하는 작품이다.

바닷속 신비로운 물고기들이 발레를 하는 듯한 프와송 미스테리유 클립.

바닷속 신비로운 물고기들이 발레를 하는 듯한 프와송 미스테리유 클립.

이번 컬렉션을 세 가지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다채로움과 유머러스함, 즐거움. 만일 네 가지를 꼽으라면 매혹도 함께 포함시키고 싶다. 다채로움과 유머러스함은 보이는 그대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소설 〈보물섬〉의 유머러스하고 즐거운 면모를 반영해 모두를 어릴 적 동심의 세계로 안내하고 싶다.

 트레저 아일랜드 이벤트 디스플레이 공간.

트레저 아일랜드 이벤트 디스플레이 공간.

선박용 도르래를 유쾌하게 재해석한 무스크통 프레시유 이어링.

선박용 도르래를 유쾌하게 재해석한 무스크통 프레시유 이어링.

아시아 최초로 태국 푸껫에서 컬렉션을 선보이기로 한 이유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태국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있다. 태국은 유산과 전통이 풍부하며, 정제된 감각이 있고, 많은 섬으로 이뤄진 나라다. 과거에 동남아시아 해역에 해적들도 있었다고 들었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트레저 아일랜드 컬렉션이 〈보물섬〉에서 영감받은 하이 주얼리 컬렉션인 만큼 이 컬렉션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지금 우리가 있는 트리사라라는 공간의 아름다움, 자연과의 조화, 평화로움이 매혹적이었다. 어디를 둘러봐도 바다와 녹색 식물, 자연이 가득하고, 메종의 가치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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