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델 모녀는 리틀 블랙 드레스를 이렇게 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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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지 서로 다른 리틀 블랙 드레스 룩을 선보인 카이아 거버와 신디 크로퍼드 모녀.

2가지 서로 다른 리틀 블랙 드레스 룩을 선보인 카이아 거버와 신디 크로퍼드 모녀.

센스는 모전자전. 거버-크로퍼드 가족이 그 말을 고스란히 증명합니다. 지난 4월 3일, 전설적인 슈퍼 모델인 신디 크로포드와 그 딸이자 모델 겸 배우 카이아 거버는 ‘Good Night, and Good Luck’의 개막 공연을 감상하기 위해 뉴욕 윈터가든 극장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날, 그 어떤 커플룩보다 완벽한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리틀 블랙 드레스(LBD) 스타일링을 완성하곤 함께 카메라 앞에 섰죠. 이윽고 시대를 초월한 감각이 한 앵글 안에 펼쳐졌습니다. 두 사람의 세련된 블랙 룩엔 세월과 취향, 그리고 유산이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었죠.

먼저 카이아 거버. 그는 지방시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사라 버튼의 블랙 미디 드레스를 선택했습니다. 네모난 목선 옆으로 스파게티처럼 가느다란 스트랩이 달려 있고, 허리선은 발목까지 곧게 떨어집니다. 간결한 디자인이 마치 90년대 슈퍼모델 시대를 풍미한 신디 크로퍼드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죠. 카이아 거버는 여기에 검은색 키튼 힐 구두와 골드 시계를 더해 단정한 블랙 원피스 룩을 완성했습니다. 미니멀리즘 미학을 바탕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오롯이 정제한 모습입니다.

반면, 어머니 신디 크로퍼드는 같은 검정색 드레스라도 한층 성숙하고 극적인 실루엣을 택했는데요. 비대칭적인 어깨 디자인과 허벅지까지 깊게 들어간 슬릿이 특징인 블랙 이브닝드레스에아쿠아주라의 스트랩 힐과 골드 이어링, 클러치로 마무리했습니다. 두 사람의 스타일링은 젓가락처럼 똑 닮지 않았지만 함께일 때 더 보기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웨이브 헤어, 따뜻한 브라운 톤의 메이크업, 그리고 골드 워치로 맞춘 디테일까지. 미묘한 균형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레드카펫 위에 선 카이아 거버와 부모인 랜디 거버 그리고 신디 크로퍼드.

레드카펫 위에 선 카이아 거버와 부모인 랜디 거버 그리고 신디 크로퍼드.

거버-크로퍼드 모녀는 종종 이처럼 패션 코드를 공유하곤 하는데요. 같은 날, 같은 색상을 입되, 그 표현 방식은 각자의 시선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식입니다. 신디 크로퍼드는 말 그대로 한 시대를 대표한 아이콘이었고, 그의 감각을 물려받은 카이아는 그 유산 위에 자신만의 미학을 덧입히고 있죠.

카이아 거버와 신디 크로퍼드가 보여준 리틀 블랙 드레스의 해석은 격식 있는 틀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드러낼 수 있는가에 대한 실질적인 해답을 제시합니다. 카이아는 90년대의 실루엣에 현대적인 미니멀리즘을, 신디는 고전적인 블랙 드레스에 드라마틱한 커팅으로 현재진행형의 글래머를 표현했습니다. 세대를 초월한 패션 대화이자, 각자의 존재감을 잃지 않는 공존의 방식. 이보다 더 완벽한 레드카펫 해석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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