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더 ‘인간’ 같은 존재들과 마주하는 시간. 현대 조각의 거장 론 뮤익(Ron Mueck)이 서울에 옵니다. MMCA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그의 30여 년 예술 여정을 아시아 최대 규모로 조망하는 자리입니다.


1958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나 현재 런던에서 활동 중인 론 뮤익은 거인 조각부터 손바닥만 한 작품까지, 다양한 크기의 인체 조각을 통해 인간의 존재와 삶, 죽음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져왔죠.



특히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표현력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작품 〈마스크 II〉 의 세밀한 피부결, 〈침대에서〉의 푸석한 머리카락, 오랜만에 대중에게 공개된 〈젊은 연인〉 커플의 손끝 동작은 현실을 초월한 정밀한 디테일로 눈길을 사로잡아요.

그런가 하면 100개의 해골로 이루어진 그의 대표작 〈매스〉는 국립현대미술관의 공간을 고려한 특별한 디스플레이를 선보입니다. 3층 높이의 텅 빈 공간을 가득 채운 해골 모형은 삶의 덧없음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죽음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창작 과정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특별합니다. 론 뮤익의 작업실을 25년간 기록해 온 사진 작가 고티에 드블롱드의 렌즈를 통해 엿본 다음, 작업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필름을 관람하다 보면 작가의 ‘느린 시간’에 자연스레 동참하게 되죠.
익숙해서 잊고 지낸 존재의 감각을 다시 꺼내는 전시. 너무 크거나, 너무 작은 조각 속 인물들을 통해 우리는 묻게 됩니다. ‘나는 왜 여기 있는가?’
속도보다 깊이를 택한 론 뮤익의 조각은 4월 11일부터 7월 1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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