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트로, 가장 클래식한 패턴 페이즐리의 40주년을 기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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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돌이치는 곡선과 신비로운 선이 조화를 이루며 마치 물방울이 춤추는 듯한 형상의 페이즐리 패턴은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름다움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생명의 나무’를 묘사한 고대 부족 문양에서 유래한 이 패턴은 수백 년 동안 인도의 행운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페이즐리 하면 에트로가 먼저 떠오를 만큼 브랜드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동시에 브랜드의 본질인 세련된 방랑 정신과 육체적·정신적·영적 여정에 대한 끊임없는 열망을 의미합니다. 특히 ‘아르니카’는 에트로의 수많은 캐시미어 패턴과 모티프 중 유일하게 변함없이 계승되어온 디자인이라 그 의미가 더욱 깊죠. 이 아이코닉한 패턴의 40주년을 기념해 밀라노 중심부 폰타치오 거리에 위치한 에트로 부티크에서 헌정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브레라 예술 지구의 중심에 위치한 에트로 부티크에서 열린 에트로 아르니카 패턴 40주년 헌정 전시.

브레라 예술 지구의 중심에 위치한 에트로 부티크에서 열린 에트로 아르니카 패턴 40주년 헌정 전시.

5개의 실, 40년

에트로 아르니카 40주년 헌정 전시 〈5 THREADS, 40 YEARS〉(5개의 실, 40년)에는 정교한 오리지널 디자인과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수집품들, 전 세계의 귀중한 고대 의상, 그리고 에트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르코 드 빈센조(Marco de Vincenzo)의 최신 컬렉션에서 선보인 잇백까지 몰입감 있는 발견의 여정이 펼쳐집니다. 비디오 매핑과 화려한 프로젝션은 아르니카의 역사를 다각도로 조명하며, 패턴을 이루는 ‘5개 실’과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또 전시 공간 내 트렁크 사이의 자연을 표현한 그림들은 단순한 캔버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최고급의 정교한 자카르에 대한 오마주입니다. 이러한 발견의 여정은 에트로 초기부터 가장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 되어온 한 가지에서 시작됩니다. 바로, 여행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랜 세월의 여정을 통해 수집한 에트로의 기억들.

오랜 세월의 여정을 통해 수집한 에트로의 기억들.

여행

전시장에는 트렁크로 가득 찬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에트로가 오랜 세월의 여정을 통해 수집한 기억들을 담아낸 물리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용기(그릇)를 표현한 곳이죠. 아르니카 패턴이 문화를 연결하는 하나의 실이라면, 에트로의 영혼은 언제나 개방성과 새로운 세계를 향한 탐험의 열망으로 정의됩니다. 우리를 매혹적인 자연과 예술의 세계로 이끄는 이 공간에서는 페이즐리 물방울처럼 끊임없이 흘러 하나로 녹아드는 아르니카의 역사를 그려냈습니다.

창조

에트로의 뿌리는 정교한 원단에 있습니다. 1980년대 초, 패션과 골동품 수집가이자 열정적인 고대 역사 전문가였던 에트로 창립자 제롤라모 짐모 에트로(Gerolamo Gimmo Etro)가 인도 전통의 페이즐리 패턴을 처음으로 활용한 것이 그 시작입니다. 이 패턴은 모두가 알다시피 에트로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죠. 독창적인 제조 과정을 거치는 이 아르니카 패턴은 시즌을 거듭하며 에트로의 의류 컬렉션과 가죽 액세서리 원단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첫 번째 전시 공간에서는 짐모 에트로가 이러한 작업을 했던 책상과 그가 셀 수 없이 많은 여행을 통해 수집한 책, 직물, 그리고 기억들이 담긴 방대한 아카이브의 일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즉 형태와 창의성의 끊임없는 흐름 속에 우리가 알고 있는 에트로의 디자인이 탄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에트로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 공간.

에트로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 공간.

아이콘

아르니카는 디자인에서 직조에 이르기까지 우아함, 다채로운 스타일, 장인의 천재성을 결합한 에트로의 전통적인 핵심 패턴입니다. 빨강, 청록, 노랑, 녹색, 흰색 등 5가지 색의 실이 페이즐리 자카르로 결합된 뒤 에트로만의 특별한 코팅 과정을 거치면 고유의 색상이 그대로 보존된 탄력 있는 원단이 탄생합니다. 이 독특한 원단 아르니카는 쇼핑백부터 미니백, 버킷백, 보울러백 등까지 에트로의 상징적 디자인과 다채로운 디테일, 스레딩, 메탈 참과 결합하며 마르코 드 빈센조의 비전을 더욱 돋보이게 해줍니다.

매번 다른 색채를 완성하는 원단 덕분에 각각의 고유한 독특함을 지닌 아르니카 핸드백.

매번 다른 색채를 완성하는 원단 덕분에 각각의 고유한 독특함을 지닌 아르니카 핸드백.

이번 〈5 THREADS, 40 YEARS〉 전시는 에트로의 영원한 의복, 스타일, 문화적 연구 여정을 시각적으로 담아낸 에트로의 아이콘 ‘아르니카’에 대한 헌사입니다. 어제부터 시작해 오늘도 계속되고 항상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에트로의 흥미롭고 매혹적인 여행, 5개의 실로 구현한 40년 에트로의 여정에 여러분도 동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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