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대선 레이스 시작! 대한민국 선거 다룬 영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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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대 대통령 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매번 선거철이 되면 각종 뉴스와 방송, 그리고 거리 곳곳이 떠들썩해지는데요. 대한민국의 5년을 걸고, 각 후보들은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 치열하게 경쟁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때로는 영화 같은 극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잊지 못할 명장면을 남기기도 하죠. 오늘은 한국 영화가 다룬 선거 명장면들을 모아봤습니다.

김래원 –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2019)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장르는 감독의 전작인 〈범죄도시〉와 같이 액션, 드라마, 코미디입니다. 김래원이 주인공 ‘장세출’ 역을 맡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죠. 그런데 우리가 익히 알던 국회의원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릅니다. 팔자 걸음을 걷고 걸쭉한 목포 사투리를 쓰며 까만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90도 인사를 하죠. 장세출은 바로 조직폭력배 두목인데요. 그가 버스 추락 사고에서 온 몸으로 시민을 구하며 일약 목포 영웅으로 떠오르고, 그 계기로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조직폭력배가 어떻게 청렴해야 할 국회의원이 될 수 있냐는 비난처럼 영화의 평에는 많은 꼬리표가 붙지만, 김래원 특유의 우직함과 의리가 캐릭터에 잘 녹아들면서 통쾌했다는 반응도 많아요. 특히 이 영화는 김래원이 ‘날아다녔따’는 평을 많이 받는데요. 그의 과거 대표작인 〈해바라기〉에서처럼 우직함과 의리 있는 모습을 잘 살려서 설득력을 더했으며, 거기에 카리스마와 액션 신까지 뽐내며 역을 완벽 소화해냈다고 하죠. 선거 운동을 하는 모습에서는 정치를 전혀 모르는 조폭 출신 후보의 모습을 잘 연기해서 웃음을 자아냈어요.

이성민 – 검사외전 (2016)

〈검사외전〉은 강동원의 ‘붐바스틱’ 선거 운동 율동 장면으로 많이들 기억하지만, 이성민의 열연 또한 흥행에 한 몫 했습니다. 그는 정치인 특유의 몸짓과 말의 강세를 완벽하게 재현하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거든요. 〈검사외전〉의 큰 스토리는 다혈질 검사인 변재욱(황정민)이 살인 혐의로 체포된 뒤 사기꾼 치원(강동원)의 도움을 받아 반격을 노리는 내용이 메인이지만, 이성민이 포항의 한 선착장에서 유세 트럭 위에 올라타 유세 연설을 하는 장면이 강한 인상을 남겼죠. 덕분에 선거철만 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영화가 됐고요. 또 하나의 명장면은 강동원을 필두로 한 ‘붐바스틱’ 유세 율동입니다. 사실 해당 장면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화제가 된 이병훈의 선거운동을 오마주 한 것인데요. 원본 영상을 보면 선거인단 멤버들이 붐바스틱에 맞춰 노련한 클럽 댄스를 선보이며 흥을 돋웠습니다.

최민식 – 특별시민 (2017)

〈특별시민〉은 제 19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2주 앞두고 개봉한 영화입니다. 어떤 배역이든 완벽히 연기하는 최민식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정말 정치인을 데려다 놓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뛰어난 배역 소화력을 자랑했습니다. 이 영화의 명대사는 변종구(최민식)의 “내가 늑대 새끼라고 하면 사람들이 늑대 새끼라고 믿게 만드는 것, 그게 선거다”라는 한마디입니다. 해당 대사는 개봉 당시 국정 농단 사태의 단면을 표현한 대목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흥행 성적이 저조했던 건 오히려 현실이 영화보다 더 다이내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어요. 〈특별시민〉의 재미있는 포인트는 정치 영화의 단골 메뉴인 조폭 싸움이나 ‘정의vs불의’와 같은 뻔한 장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입체적인 인물 묘사에 중점을 두며 좀 더 주인공의 심리에 집중하도록 만들죠. 최민식과 곽도원, 심은경이 함께 선거판을 짜고 유세 전략을 만들며 당선을 향해 나아가는 장면이 사실적으로 그려졌습니다. 더불어 최민식이 서민들 사이에서 유세를 펼치는 모습은 TV 뉴스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기시감을 주기도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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