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가 험한 것을 삼켰다?! 오컬트 영화 ‘신명’ 개봉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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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오컬트’와 ‘스릴러’의 장르적 융합은 숱하게 봐 왔지만, 여기에 현실 정치의 한 대목이 드라마의 탈을 쓴 채로 끼어든 적은 드뭅니다.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의 주도로 시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탄생한 영화 〈신명〉이 바로 그런 작품인데요. 무속과 주술의 힘을 이용해 영부인의 자리까지 오른 윤지희(김규리), 그리고 그를 둘러싼 각종 정치적 음모를 파헤치는 저널리스트의 치열한 싸움을 그렸어요.

올해 3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약 한 달 반 정도의 촬영 기간을 거친 〈신명〉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극적 재미를 위해 모큐멘터리 형식을 택했습니다. 어디부터가 픽션이고, 어디까지가 논픽션인지 알 수 없다는 뜻이죠. 다만 14일 처음으로 공개된 예고 영상에는 섬뜩할 만큼 현실과 맞닿은 내용들이 보입니다. ‘2024년 12월 03일 ‘그 날’ 숨겨졌던 진실이 드러난다’는 오프닝 멘트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모두 비상계엄 선포 당일을 떠올리게 할 거예요.

극 중 권력의 화신 윤지희 캐릭터를 연기한 김규리는 광기 어린 표정과 행동으로 예고편부터 긴장감을 자아내는데요. 윤지희는 영화에서 이름도 얼굴도 바꾼 채 과거를 지우고 검사들의 비호를 받으며 영부인이 된 후, 무속을 넘어 주술에 심취해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입니다. 다소 부자연스러운 헤어라인부터 한 남자의 손바닥에 ‘임금 왕(王)’을 적는 모습까지 특정 인물을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예산에 촬영 기간도 짧았던 작품이지만, 그야말로 험한 것을 삼킨 듯(?) 신들린 연기를 보여 준 김규리가 인상적입니다. 우선 〈신명〉의 개봉일은 28일로 확정됐으나 상영관 확보가 얼마나 될 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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