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패션계는 엄청난 지각변동을 겪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수장으로 자리를 지키던 디자이너들이 이동을 시작한 것. 가장 최근으로 어제저녁 디올과 작별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얼마 전 발렌시아가로 자리를 옮긴 피에르 파올로 피치올리 등, 샤넬을 비롯해 보테가 베네타·셀린느·발렌티노·로에베·펜디 등 패션계를 이끄는 럭셔리 브랜드들은 지각변동을 시작했습니다. 그중 가장 발 빠르게 화제가 되었던 것은 지난해 발렌티노로 이직한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아닐까요? 발렌티노 하우스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지난해 3월 28일에 임명되고, 2024년 9월에 2025년 봄/여름 패션쇼를 통해 그의 첫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그런 그의 발렌티노 컬렉션에서 눈에 띈 것은 리조트 2025 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발렌티노 가라바니 ‘넬코트(Nellcôte)’ 백입니다. 발렌티노 가라바니의 새 백 ‘넬코트’는 프린지, 스웨이드, 메탈 스터드로 장식된 이 가방은 60~70년대 히피 문화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죠. 낭만적이고도 반항적인 그 시절의 기류를 지금의 시선으로 끌어왔고, 미켈레는 ‘기억의 복원’이자 감각의 제안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알바 로르워처 (Alba Rohrwacher)

알렉사 청(Alexa Chung)

비토리아 세레티 (Vittoria Ceretti)

벨라 하디드(Bella Hadid)

벨라 하디드(Bella Hadid)
수많은 해외 셀럽들을 통해 주목받은 넬코트 백은 어딘가에서 본 듯한 보헤미안 스타일을 넘어서, ‘그때의 감정’을 다시 느끼게 합니다. 새로운 백이지만 현재에서 어색함이 없죠.
벨라 하디드, 알렉사 청, 에이티즈홍중, 알바 로르워처의 파파라치 컷에서 보이듯, 저마다 다른 방식과 스타일로 소화했고 특히 두 가지 실루엣, 크로스백과 토트백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스웨이드, 자카드, 자수, 메탈릭 소재가 레이어드 된 디테일은 현대적이고 또 쉽게 유행을 타지 않는 고유한 성격을 가지기도 했고요.
이런 스타일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헤미안 스타일이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자신의 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이 진정한 멋이죠. 넬코트 백처럼 어떤 룩에도 살포시 어울리는 것. 진짜 ‘히피 시크’의 현재형이 아닐까요?





- 탄금 남매는 케미를 찢어(?) 조보아, 이재욱의 삐거덕 케미
- 하우스를 떠나는 디올 첫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보테가 베네타와 스키즈 아이엔이 나눈 손의 대화
- 같은 룩도 다리 길어 보이게 입는 법
- 액션도 스펙터클도 없는 ‘소주전쟁’이 강조한 영화적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