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도 힙하다고 인정할 패션 디자이너들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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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WALOLA

모와롤라 오군레시(Mowalola Ogunlesi)는 멀티테이너다. 디자이너라는 본캐 외에 뮤지션이자 뮤직비디오 감독, 모델 등 여러 방면을 넘나들며 ‘끼’를 발산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이지리아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일찍이 패션에 눈뜬 그녀는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패션을 전공하며 본격적으로 패션계에 입문한다. 나이지리아 문화와 런던의 유스 컬처에서 영감받은 디자인이 특징인데, 틀을 깬 아이디어와 젠더리스, Y2K 등 젊은 세대가 환호하는 코드를 적극적으로 주입해 주목받았다. 2025 S/S 컬렉션은 ‘Ebony’라는 단어가 새겨진 의상으로 블랙 페티시즘에 대한 사회 문제를 다루며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TOLU COKER

2025년 LVMH 프라이즈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디자이너 토루 코커(Tolu Coker)는 지속 가능성과 아프리카 문화 보존에 중점을 두고 브랜드를 전개한다. 나이지리아에 뿌리를 둔 그녀는 아프리카 전통 문화와 과거부터 이어져온 사회적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녹인다. 2024 F/W 컬렉션은 서아프리카 거리 문화와 나이지리아 요루바 민족의 전통에서 영감을 받았고, 2025 S/S 컬렉션은 1960~1970년대 어머니 스타일을 재해석하기도 했다. 당시 쇼장은 실제로 아버지가 지냈던 거실을 재현해 자신의 가족사를 담아내기도. 친환경 패션을 위해 데드스톡 원단과 업사이클링 소재를 주재료로 사용해 지역 사회와 협력하는 전통 기법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SPENCER BADU

학부 시절, 가나인이라는 정체성을 녹여 브랜드를 만든 스펜서 바두(Spencer Badu). 젠더 뉴트럴을 지향점으로 잡은 그의 디자인은 여성적 실루엣과 매스큘린 스타일이 공존한다. 모두가 입을 수 있는 현대적 유니폼을 새롭게 개척하고 있는 그는 미니멀리즘과 바우하우스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컬렉션을 완성한다. 자주 사용하는 간결한 라인과 반복적인 패턴, 중성적인 컬러 팔레트가 이에 해당한다. 가나의 전통 문양인 아딘크라(Adinkra) 심볼과 아프리카 문화를 상징하는 색상도 디자인에 반영하고, 가나 전통 의복의 실루엣을 모던하게 재구성하기도 한다.

AHLUWALIA

런던에서 태어나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프리야 알루왈리아(Priya Ahluwalia)는 다문화적 배경을 가진 디자이너다. 아프리카 프린트, 인도 자수, 영국식 테일러링을 혼합한 디자인이 주특기. ‘Home Sweet Home’이라는 제목으로 펼친 2025 S/S 컬렉션은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경험을 풀어냈다. 아프리카 러그와 비즈 커튼으로 꾸며진 쇼장은 꽃무늬 크로셰 니트, 기하학적 패턴이 돋보이는 이국적인 컬렉션이 등장했다. “내가 디자인하는 옷은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TORISHÉJU

런던을 베이스로 하는 토리셰주 두미(Torishéju Dumi)는 재작년 파리에서 선보인 데뷔 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톱 모델 나오미 캠벨이 함께한 덕택도 있겠지만, 셀린(피비 파일로 시절)과 앤 드뮐미스터 등의 브랜드에서 탄탄한 내공을 쌓은 실력이 빛을 발했다. 첫 컬렉션은 천을 감싸는 나이지리아 전통 복식 ‘래퍼스(Wrappers)’에서 영감을 받았다. 천을 여러 모양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해 독특한 실루엣을 만든 룩이 가득했다. 가톨릭 신자인 그녀의 종교적 세계관까지 더해져 때때로 제의복을 떠올릴 만큼 극적이고 구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2025 S/S 시즌에도 천을 새롭게 해석하는 방식을 이어갔는데, 구겨진 천을 비치는 드레스에 넣어 완성한 독창적인 드레스가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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