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스크린과 안방극장에 나타난 신령스런 여성들 3

121

하이틴 로맨스부터 판타지, 블랙 코미디까지. 올여름 콘텐츠 속 히로인이 선보이는 연기는 ‘일반적인 감정’이 아닙니다. 그들은 신을 부르고, 정령과 연결되며, 자신 안의 또 다른 존재와 공존하죠. 지금 가장 트렌디한 캐릭터는 현실 세계와 거리를 두고 있는 셈. 얼마 전 종영한 SBS 〈귀궁〉 속 여오리가 진한 여운을 남겼듯, 지금 K-히로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빙의된 여대생, 사망을 예지하는 고등학생 무당, 젊음을 흡수하는 교주, 선녀에서 치유 능력을 얻은 중년 여성까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흐리며, 신과 인간의 틈에서 요동치는 이 캐릭터들이 바로 2025년 여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점령할 얼굴들입니다. 6월부터 시작된 영적 서사는 단순한 장르를 넘어 지금 K-콘텐츠에서 가장 강력한 캐릭터성을 보여주는 키워드라 할 수 있어요.

조이현 in tvN 〈견우와 선녀〉


사망을 예지하는 고등학생 무당 ‘박성아’ #샤먼로맨스 #청춘예지물 #핑크빛운명

조이현이 연기하는 박성아는 예지몽과 무속 능력을 지닌 Z세대 무당으로, 주체적이고 강단 있는 인물입니다. 전학생 배견우(추영우)의 ‘죽음의 운명’을 바꾸려는 소녀의 판타지적 사랑이 관전 포인트로, 청춘물과 샤먼 서사의 조합이 신선하죠. 조이현은 이번 작품을 위해 3개월 간 굿 연습을 했다고 하는데요. 낮에는 러블리 고등학생, 밤에는 카리스마 천지선녀인 MZ 여고생 무당으로 완벽 빙의한 조이현의 신들린 반전 매력이 기대를 모읍니다. 느와르와 전문직, 순정남과 냉미남을 오가며 맹활약 중인 차세대 국민 첫사랑 추영우를 구원하는 그녀의 첫사랑 구원 프로젝트는 성공적일까요? 23일 첫 방송.

서현 in KBS 2TV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웹소설 속 ‘조연’에게 빙의한 현실 여대생 ‘차선책’ #빙의 #코믹로맨스 #현실탈출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판타지가 현실이 되는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최강 집착 남주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노브레이크’ 경로 이탈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서현이 맡은 차선책이라는 인물은 남자 주인공과의 술자리에서 우연한 ‘첫날밤 사건’을 기점으로 조연에서 주연으로 자신을 끌어올리는 인물이죠. 특히 이번(옥택연)과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밀고 당기는 호흡은 ‘혼인 서사’라는 전통적 구조 안에서 경쾌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냅니다. 앞으로 공개될 회차에서는 본격적인 로맨스 드라이브가 걸릴 예정인데요. 2세대 아이돌 출신 배우인 서현과 옥택연의 코믹하면서도 설레는 커플 연기는 이미 3회만에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3. 라미란 in 영화 〈하이파이브〉


신장 이식 후 ‘치유 능력’을 갖게 된 중년 ‘김선녀’ #초능력 #중년히로인 #선녀모티프

영화 〈하이파이브〉는 의문의 장기 기증자로부터 각기 다른 장기를 이식 받은 다섯 사람에게 초능력이 생기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마치 독수리 오형제처럼 서로의 존재를 확인 후 팀을 결성하기로 하지만 온갖 사건사고를 마주하죠. 그 중 평범한 중년 여성 김선녀로 등장한 라미란은 어느 날 신장을 이식을 받은 후 치유 능력을 획득합니다. “초능력 생기면 뭐부터 할래?”라는 뻔한 상상을 특유의 귀엽고 웃기고 짠한 얼굴로 서사를 펼치며 고민을 타파해주는 우리의 든든한 누나 ‘후레쉬걸’. 괴력을 얻은 소녀로 등장하는 요즘 ‘잇걸’, 이재인 배우와의 찰떡 호흡도 인상적이죠. 조용히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는 초능력자들을 만나보세요.

+1
0
+1
0
+1
0
+1
0
+1
0